
4년 전인 2022년 3월, 군산시 근대역사거리 신흥동 말랭이마을 꼭대기에 책방이 들어섰다.
면적이래야 단 3평 남짓, 그러니 책이 많을 리 없다. 하지만 이곳의 주인장인 책방지기 박모니카는 이곳을 거점으로 한 원대한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2025. 12월까지 말랭이마을을 문화마을로 가꾸는데 발 벗고 나서면서 2022년 7월 독립출판사 ‘봄날의 산책’을 설립, 등단을 꿈꾸는 예비 지역 작가들의 출간에 기여하는 한편 다양한 활동으로 인문적 지식과 감성을 풍요롭게 확산하고 있는 것이 그 방증이다.
‘봄날의 산책’에서는 현재까지 총 20여 권의 독립출판물을 등록했으며 지역 작가들의 출간회를 통하여 작가로서의 자긍심과 글쓰기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올해 출판 예정만 해도 5종(시집, 에세이집)이 결정된 가운데 마을 입주 작가로서 4년에 걸쳐 군산시간여행축제 및 말랭이마을 골목잔치 등 다양한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주요 활동>
-우리 시(詩)의 대중화를 위하여 시 필사, 시 낭송, 시 창작 등의 프로그램을 개최
-책방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보내는 ‘시가 있는 아침편지’를 매일 발송 (5년째인 현재까지
1,500여 통 상회)
-지역 작가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고양시키기 위한 ‘지역작가 초대마당’ 상시 개최
-외부 유명 작가 특강으로 지역민과의 문화적 교류 확대
-역사적 사건을 추모하는 행사와 독서를 연결하는 특별한 문화의 장 선도
-2025년 제1회 ‘디카시(詩) 공모전’ 개최, (2026년 공모전 준비 중)
-문화 영역을 확장한 ‘군산인문학당’ 출범(2025.10월), 현재 정회원 50여 명
-근대역사거리의 침체된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하여 상가와 시민의 연합 및 지성적 문화공간 역할 차원에서 ‘구영1길 프리마켓’을 개최, 월1회 정기적 오픈(2026.4월 시작)
군산인문학당
지난해 12월 출범한 ‘봄날의 산책 인문학당’(이하‘학당’)은 문화예술의 보편적, 대중적 영향력을 공유하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인문과 자연의 균형과 상생을 최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문학을 기본으로 한 다양한 인문적 활동이 지역사회에 유익하고 선한 영향력으로 전파되고 회원들 간의 섬김과 배려가 중심이 되기를 목적으로 한다.
학당은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공헌하기 위하여 문학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활동을 표방한 가운데 각종 인문학 행사 개최(작가 초청, 인문학 세미나, 문학기행, 문학 공모전 등), 회원의 문학 창작활동에 대하여 포괄적 지원 및 출판, 홍보, 전시를 협조하며 회원의 능력 개발과 대중과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한다.
지도사 교육과정은 독서 논술 지도사, 글쓰기 지도사, 책 놀이 지도사, 책 만들기 지도사, 시 낭송 지도사가 있으며, 시(詩)교육과정으로는 시 짓기, 시 낭송, 시 노래, 시 그림, 시화 엽서 등이, 그리고 글 창작 교육과정으로는 시와 에세이 반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학생들을 위한 방과후 독서 활동, 창제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문예·문화 활동에 주력하는 등 지역의 문학 인구 확대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문학당 동아리의 주요 활동으로는 시(詩)필사팀, 디카시 창작팀, 에세이 글쓰기팀, 영어 회화팀, 펜화 그리기팀, 가야금 연주팀, 캘리그래픽팀, 뉴스기자팀이 있으며 사진 에세이 창작팀과 인문 독서팀은 향후 개설 예정이다.
2026년도 현재까지의 군산작가 초대마당, 외부작가(시인)특강, 좋은사람책시리즈, 동아리활동 등을 범주로 한 월별 인문 활동 내역을 보면,
1월 : 군산작가초대마당1 (이순화 시인과 편성희 에세이스트)
2월 : 김사인 시인과 우리 시 깊이 읽기(김소월, 정지용, 김영랑, 이육사),
좋은사람 책 시리즈1 / ‘우아한 제로웨이스트 도전여행기’ 신혜정 작가
3월 : 좋은사람 책 시리즈2 / ‘꽃천사 기부천사’ 박선희 작가
4월 : 군산작가 초대마당2 / 이경아 시인, 강리원 시인(4.16)
4월 역사의 희생자를 위한 추모 시낭송 / 한국시낭송예술원 채영숙 회장 외(4.11)
근대 시인 김영랑 기행 / 전주 한옥마을(4.18)
군산인문학당 봄 문화여행 / 고창 책마을(4.25)
5월 : 좋은 사람 책 시리즈3 / 불멸의 영미 산책 (이종민 교수(5.3))
외부 작가 특강 / 시와 에세이는 한 몸이다(천세진 작가(날짜 미정))
6월 : 좋은 사람 책 시리즈4 / 아름다운 갯벌 수라 체험(오동필 단장(6.13))
7월 : 외부 작가 특강 / 인문 고전 ‘논어를 듣다’ (진성수 교수(날짜 미정))로 계획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초 ‘봄날의 산책’은 말랭이마을을 떠나 초원사진관 부근 단독주택을 구입, 거실 전체를 책방으로 꾸몄다. 이주 후 박 대표는 주변의 상가 이웃들 속으로 들어가서 진짜 동네사람이 되고 싶어 그 일환으로 프리마켓을 기획했다. 벚꽃이 만발한 4월초, 책방이 소재한 구영1길 상가길을 가칭 어~영 구~영길로 명명한 그녀는 주변의 기존 상가 5곳과 외부 희망자 5곳이 동참함으로써 장을 열었다. 이날의 행사는 한국시낭송예술원 군산지부(회장 채영숙) 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동참, 4.3제주항쟁과 4.16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를 낭송했다. 프리마켓의 기획 의도는 골목 상권의 존재감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였는데 아쉽게도 기대했던 성과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박 대표는 그날 판매한 책의 수익금 전액을 제주 4.3사건 및 세월호 희생자 추모단체에 기부했다.
첫 경험이었지만 박 대표는 침체된 골목 상권이 주도한 프리마켓에서 한 줄기 희망을 보았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고 이익을 취하는 행사를 넘어 내가 살고 있는 ‘골목의 브랜드화’와 ‘지역문화의 중심지’로 연계되는 강력한 매개가 될 수 있음을 느낀 것인데 가장 큰 장점은 이웃 간의 결속력과 커뮤니티 강화, 그리고 공동체에 빛을 주는 전체의 힘이었다.
책방은 정회원이든 비회원이든 누구나 편히 들를 수 있는 문화적 명소로 작용하고 있다.
책을 구입할 수도 있고 누구나 차 한잔 나누며 격의 없는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3월에 있었던 야생화 관련 강의 시에는 좁은 실내를 약 50여 명이 꽉 채울 정도로 인기였다. 수십 개에 달하는 이날의 객석 의자는 모 회원이 전량 기부했다 하고 호박죽을 후원한 회원도 있어 시종 훈훈한 분위기였는데 강의 끝난 후 박선희 강사는 참석자 전원에게 꽃화분 하나씩을 선물하여 수강자들 모두 즐거운 모습이었다. 박 대표는 앞으로의 인문학 강의에도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참석자 모두의 손을 잡고 일일이 따뜻한 인사말을 전했다.
‘봄날의 산책’
군산시 구영1길65(금동)
박모니카 010-3650-18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