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김동옥 부부의 만연숯불갈비 이야기
공단대로 한편에 자리 잡은 ‘만연숯불갈비’를 가보셨나요.
메뉴라 해봤자 상당히 고전적이다.
그런데 이곳에 가면, ‘손님 반, 종업원 반’이라고 할 정도의 환경에 놀라게 된다. 청결과 위생의 상징인 개방형 주방도 인상적이다.
손님이 ‘딩~~동’하고 벨을 누르기만 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네~~~’하는 합창 소리가 나오는 걸 보면서, 친절이 몸에 밴 집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기다림이란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낯설다.
그런데 ‘만연’에 한 번 와보면 기다림이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왜냐하면 모든 종업원이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갈게요’라고 응대하기 때문이다.
고전적인 메뉴라고요? 맛 보면 달라질걸요......
최태호 대표와 아내 김동옥은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널리 퍼져나가라’라는 뜻으로 식당 이름을 지었다.
소스 양념 사업을 하다가 시작한 식당이었으나 지금은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체인점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이곳의 특징은 숯불 향이 살아 있는 부드러운 돼지갈비와 단호박 샐러드, 잡채, 부침개, 선짓국, 그리고 ‘셀프 채소 코너’를 통해서 곁들여지는 푸짐한 채소이다.
구이류로 ‘수제 양념갈비(250g 16,000원)’, ‘LA 양념갈비(200g 18,000원)’, ‘한돈 삼겹살(180g 16,000원)이 나오고, 갈비탕을 비롯한 육개장, 육회비빔밥, 냉면류 등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한우 육회(200g 28,000원)와 화산 계란찜(5,000원)을 곁들임 메뉴로 선택할 수 있고, 고기를 들고 나면 후식 식사도 아주 좋다.
‘만연’에서 ‘육만연’으로 널리 퍼져 나가라
2017년쯤에 충남 장항점과 서천점을 먼저 시작했는데 그때의 식당 이름이 ‘만연숯불갈비’였다.
처음 식당을 할 당시에 ‘만연’이라는 이름을 지으면서 ‘널리 널리 퍼져 나가라’는 뜻을 담았다.
최태로 대표가 군산에 온 2022년 12월 만연숯불갈비 군산 미장점을 개점했다. 이어 최근 충남 서산점을 개점하기 직전 단계이다.
어느 날 주변에서 “체인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더라고요.
“용기를 내서 산북동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완공 단계이고 식육 가공업, 식육 판매업, 소스 제조업 등 3가지를 허가받았고, 해썹(haccp) 시설 인증을 기다리고 있고요.”
돼지와 쇠고기는 물론 모든 육류에 관한 가공과 판매를 할 수 있지만 가맹점에만 물건을 대주는 용도로 공장이 돌아갈 것이다.
가맹점은 전국이 대상이다. ‘만연숯불갈비’라는 상호를 냈는데, 부결되었다. 그 상호를 남양주에서 사용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사용하던 상호 앞에 육(肉) 자를 내걸고 ‘육만연숯불갈비’로 정했다.
‘만연’을 넘어서 ‘육만연’이라는 상호가 전국적인 명소가 될 날 또한 머지않았다.
정착할 곳이 어딜까...시련을 넘자 희망이 보였다.
어머니와 가족들의 고향이 서천이다.
일찍이 아버지를 따라 객지로 다녔던 최태호에게 고향은 멀리 있었다. 고향 땅이 다른 가족들에게 유효했는지 모르지만, 그에겐 냉담했다.
그곳에서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으니 학연 또한 없었다. 필요 이상으로 객지 사람 취급한 이유였으리라 짐작했다.
“2017년도 장항에서 시설을 갖춰놓고 온라인 판매 위주로 양념류 제조업을 시작했거든요. 저 스스로는 ‘맛있다’라고 자신했고요.”
계속해서 길거리 홍보를 하는데, ‘식당을 해도 괜찮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 용기를 내서 식당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그때 내 건 상호가 ‘만연숯불갈비’였다.
“시작할 땐 인건비와 생활비 정도만 나온다면 만족하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런데 장사를 계속해도 매출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르는 것이었어요.”
장항의 제조업 시설을 모두 접고 온라인 판매 또한 중단했다. 그리고 식당에 전념했다.
갈비를 찾는 분들이 몰려들었다.
미리 챙겨주는 게 바로 ‘친절’, 그리고 친절 시스템
식당을 잘 돌아가게 하는 건 ‘성실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가 관리하고, 누가 와서 일을 하더라도 ‘만연숯불갈비’에서는 문제없게 돌아가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시스템에는 맛과 가격, 직원의 성실함,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다.
“대표가 식당에 있건 없건 만연숯불갈비는 이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고, 높은 퀄리티의 맛과 서비스를 손님들에게 제공하도록 만들었죠.”
‘만연’의 직원들은 손님이 부르기 전에 불판이라고 한번 갈아주고, 양념도 챙겨주고, 채소도 가져다주는 서비스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
손님에게 뭐가 필요할지 살펴보고 미리미리 챙겨주는 게 바로 친절이다.
고생시킨 아내와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
아내를 만난 건 지금부터 18년 전인 2010년경 대전의 한 휴대폰 가게에서였다. 아내가 휴대폰 가게에서 일했는데, 휴대폰이 고장 나서 그 매장에 전화했을 때였다.
“내가 회식 자리에 있는데 ‘올 수 있느냐’라고 물었는데 용감하게 온 것이었어요. 그때는 예쁜지 몰랐는데, 몇 차례 만나보니 ‘이 사람이 예뻤구나’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콩깍지가 씐 것이지요.”
자식으로 딸, 아들, 딸 셋을 두었는데, 섬세하게 돌보지 못한 것이 가슴에 오래 남았다.
“아내와 나는 대전에 아이들을 두고 서천과 장항에서 공장과 식당을 오가면서 일을 해야 했지요. 그렇기에 아이들 잠자리도 못 챙겼고, 밥도 못 해주었어요. 무척 후회되죠.”
아이들은 스스로 일어나서 학교에 갔고, 저희끼리 도우면서 성장했다. 부모로써 정말로 고마운 일이다.
어릴 때 못 해준 것들이 후회되었기에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밀어주고 싶었다.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군산 사람이 다 되었다’라는 기분 좋은 말도 듣는다
어릴 때 아버지를 따라 전라도 광주와 서울과 경기도에 오래 있었고, 경상도만 빼고 이곳저곳 전국을 떠돌아다녔다. 고교 졸업은 강원도에서 했다.
친누나가 학교 때문에 대전으로 이사 갔을 때 나를 전입 신고해 놓았다. 그래서 인연이 된 대전에서 오래 살았다.
군산에 온 지 만 3년이 지났다. 주변 분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제 군산 사람이 다 되었다’라고 얘기한다.
나는 자수성가했기에 어느 땐 외롭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은 아낌없이 도와주려고 한다. 알바는 물론이고 모든 직원을 근로기준법에 맞게 대우하고 있다.
군산 사회에서 너무 나서지 않는 사람, 튀지 않는 사람, 평범하면서도 남들에게서 손가락질받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또한 열심히 일한 사람, 평범하지만 자기 일에는 프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전국 프랜차이즈 ‘육만연’ 으로 성장하길
‘만연’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단골이 많은 건 손님들이 부족하지만, 이해해 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만연’은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고 인식되고 있으나 사실 예약제는 아니다. 예약이 많다 보니 일반 손님에게 쉽게 자리가 돌아가지 않을 뿐이다.
사업을 키워나가면서 더 많은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는 최태호·김동옥 부부가 전국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할 것이다.
숯불갈비집 ‘만연’을 넘어서, 전국 프랜차이즈 ‘육만연’ 으로 대한민국 방방곡곡의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기원한다.
만연숯불갈비 미장점
군산시 공단대로 107
예약 전화 : 0507-1307-6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