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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도시’는 그 도시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글 : 이강휴내과 원장 이강휴 /
2015.02.01 15:54:1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개항 115년 역사를 지닌 군산은 일제강점기 왜곡된 발전을 거듭하였고, 해방 후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됐다가 새만금공사를 시발점으로 성장했다. 지금도 부족함을 크게 느낀다. 그럼에도 이제는 성장에서 나눔과 삶의 질 높이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군산은 미래를 약속한 땅, 고군산군도를 비롯해 전국 어느 도시에도 없는 은파 호수공원과 월명공원 저수지, 삼국 시대 사찰들, 근대역사박물관 등 아름다운 휴식 공간과 명소가 많다. 그리고 수많은 전설과 유적이 보존되고 있으며 얽히고설킨 근현대사 이야기가 전해진다. 

 

군산이 명품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고층 빌딩과 공단 활성화도 중요하지만, 가슴으로 느껴지는 스토리가 많아야 한다. 군산 사람들 정신과 명소에 담긴 역사, 의미 등을 공감하고 공유하면서 다듬으면 다음 세대에 더욱 큰 가치로 재탄생되어 계승될 것으로 믿는다. 

 

얼마 전 지곡동 예술의 전당 주변에서 운동하다가 길가에 외롭게 서 있는 시내버스 정류장을 발견했다. 기다리는 손님이 없어 무척이나 삭막하고 쓸쓸해 보였다. 문득 버스정류장을 1970~1980년대 약품 광고나 구호, 그림 등으로 재미있게 재현하면 어떨까 생각하였다. 

 

군산 예술의 전당은 시민은 물론 외지인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군산의 상징물이 됐다. 그럼에도 주변 조형물과 분위기는 그렇지 못하다. 군산 역사가 느껴지는 상징물이 보이지 않고, 다른 도시와 별로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넓은 야외 공간을 군산 사람들이 살아왔던 이야기나 상징물로 채우면 더욱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전주에 한옥마을처럼 군산도 근대사 도시와 거리를 개발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은 있지만, 스토리는 보이지 않는다. 한옥만 있어도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군산에 근대사 거리에도 근대사를 나타내는 외형에 스토리를 담아낸다면 더 멋진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일제강점기 삶을 재현하는 것이 식민지적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선배들의 삶 또한 우리의 역사적 현실이기에 그 내용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식민지시대에서 처절하게 살아온 선배들 이야기는 다음 세대를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군산의 역사를 어떻게 보존 관리하느냐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 군산은 해마다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그 축제 내용에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나 상징물을 채워 넣으면 그 또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작업일 것이다. 

 

개항 이전 선교사들 이야기, 초기 영명학교 이야기, 일제 침탈 이야기, 농민항쟁 이야기, 왜곡된 공업 발전 이야기, 근현대 경제 이야기, 군산의 초기 서양의술 이야기, 군산 야구 100년사 이야기, 새만금 이야기 등 수많은 이야기를 거리에 장식하면 이게 바로 군산 역사요 스토리 아닐까.

 

탄자니아 서부에서 케냐 남서부에 이르는 세렝게티라는 동물의 왕국이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은 자신만의 전략으로 생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순한 동물들이 약육강식 환경에서도 새끼를 낳아 기르며 종족보존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각자 생존 방법과 전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을 여행한 사람들은 로마나 파리처럼 유명한 역사기념물이나 관광 명소는 없지만, 구식 전차나 케이블카 등을 타고 골목골목을 누비다 보면 리스본 특유의 평온하고 아름다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명품도시를 준비하는 군산 역시 가슴으로 전해지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 어느 도시에도 없는 스토리를 간직한 도시가 바로 명품도시이기 때문이다. 

이강휴내과

군산시 수송동 858-1

063-46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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