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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암동 물문다리 개구쟁이에서 어류학자가 되기까지
글 : 매거진군산 편집부 /
2011.11.01 16:17:2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국내의 어류학자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상어연구를 시작했고, 1999년 상어(지성사)를 저술하여 ‘상어박사’로 알려진 군산대학교 최윤 교수가 지난 8월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이야기물고기 도감’을 출간하여 화제가 되고 있다. 최윤 교수는 그동안 물고기와 관련된 많은 논문과 저서를 출간하여 학계에서는 잘 알려진 군산출신의 어류학자이다. 그는 오늘날 자신이 어류학자로서 명성을 얻게 된 계기로 두 가지 요인을 꼽는다. 첫째는 어린 시절 놀이공간이었던 군산시 경암동과 중동, 금암동으로 이어지는 갯벌(일명 째보선창) 환경, 두 번째는 전북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면서 만나게 된 김익수 교수와의 인연이다.

 

지금은 매립되어 대부분 주택가로 변했지만, 1960년대까지는 금강하구로 흐르는 강이 경암동까지 이어져 연근해 고기잡이배들이 지금의 경암동 로타리 부근까지 드나들었다. 1970년대 이전에 이 일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물문다리’로 일컬어지던 이곳을 잘 기억하고 있다. 물고기를 가득 실은 배가 들어올 때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고, 많은 날들을 갯벌에서 망둑어와 게를 잡으며 보냈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물고기와 접할 수 있었고, 대학에 진학하여 김익수 교수로부터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통해 지도를 받으며 어류학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김익수 교수는 전북대학교 재직기간동안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고, 대한민국 어류학 발전에 가장 뚜렷한 연구업적을 남긴 분이다.

 

최 교수가 중견어류학자로서 많은 저서를 펴내게 된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연구원 신분으로 일본 홋카이도대학에 머물 때 수백 종류의 어류도감을 접하면서 부러운 마음과 함께 그 당시 국내에 한두 권에 불과했던 우리의 빈약한 어류도감에 대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한국의 어류학 분야는 일본에 비해 수십 년 이상 뒤져있다는 생각과 함께 갈수록 이러한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느껴졌다. 이러한 생각도 잠시 그는 일본에 체류하는 1년간 자료수집에 전념하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가장 먼저 도감을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일은 접어두고 어류도감 발간을 위한 자료 수집에 열중하였고, 한국에 돌아온 후 도감에 들어갈 사진 촬영에 몰두하였다. 동해와 남해 서해안, 울릉도와 백령도, 그리고 수 십 차례 제주도를 다녀오는 동안 한라산에는 중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물고기 채집과 도감에 실릴 생생한 물고기 사진 확보 외에 제주도와 울릉도에 다니면서도 관광은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다. 강의를 마치고 저녁에 속초로 출발하여 새벽에 어시장을 돌아보고 바로 돌아와 오후 강의를 하는 식의 강행군을 한지 5년 후에 ‘한국의 바닷물고기 (2002, 교학사)’를 발간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발간에는 공동저자인 수중촬영가 김지현 박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지현 박사는 최교수가 효율적인 어류연구를 위해서 스킨스쿠버를 배우면서 만난 수중촬영가이다. 이보다 앞서 최 교수는 일본에 있을 때 알게 된 홋카이도 대학의 상어 연구가 나카야 교수의 도움으로 ‘상어 (지성사, 1999)’를 저술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당시 국내 최초의 상어관련 저서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부족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외국 학자들에게 내 놓을 정도의 도감이 나왔다는 성취감이 가시기 전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읽을 물고기 관련 책자가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 바로 추가 자료를 수집하여 ‘열려라 물고기나라 (지성사, 2003)’를 발간하였다. 이후 2005년에는 지도교수인 김익수 교수와 함께 한국 연근해의 해산어류와 담수어류에 대한 모든 정보를 담은 ‘한국어류대도감’(교학사, 2005)‘를 발간하였으며, 이 도감은 현재 어류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들과 일반인들의 필수적인 도서로 이용되고 있다.

2010년에 발간된 ‘뛰는 물고기 기는 물고기 (풍등출판사)’는 최교수가 물고기를 연구하면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좋은 물고기 상식을 담고 있으며, 배스의 침입으로 은파호수에서 사라진 물고기와 연안의 매립으로 비응도 해안에서 사라진 아름다운 앞동갈베도라치 등 군산의 호수와 바닷가에 사라져간 물고기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금번에 저술한 ‘선생님들이 함께 만든 이야기물고기 도감’은 수중촬영가와 함께 수년간 준비한 생태사진을 토대로 만들어진 도감으로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 정보를 초등학생들이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감이다. 특히 이 책은 초등학교 교사들이 함께 저자로 참여하여 물고기의 형태와 생태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초등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저술한 것이 특징. 물고기의 일반적인 특징과 생태 분포 등은 물론 선생님이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 담긴 ‘이야기 마당’을 통해서 어린 독자들이 좀 더 흥미를 가지고 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최교수는 대화중에 학과 자랑도 빼놓지 않는다. 그는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의 특징에 대해 교수와 학생들 간의 화목함을 첫째로 꼽는다. “사제지간의 관계가 옛날 같지 않다는 말들을 하지만, 우리학과는 예외입니다. 스승의 날이 되면 학과 실험실마다 단란한 가족 이상의 정다운 장면들이 연출돼요. 평소에도 지도교수와 학생들이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지요”  최교수는 학문에 뜻을 두고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들에 대해서 실력에 앞서 성실함을 최우선으로 강조한다. 어류분류학이 명석한 두뇌보다는 꾸준함과 끈기가 필요하기 때문. “연구를 위해 전국각지를 돌며 채집한 물고기를 정리하고 분류하는 작업은 끈기와 열정 없이는 지속하기 힘든 학문분야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어류분류와 생태’, ‘해양동물해부학’을 가르치고 있는 최교수는 해양생물공학과 5명의 교수진과 함께 해양생물의 기초학문과 생물공학적 연구 및 관련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고급인력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교수는 군산에서 태어나 이 지역에서 대학을 마치고 인정받는 어류학자가 된 것을 돌이켜보면서, 물고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군산대학교에서도 얼마든지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군산대학교 해양생물공학과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훌륭한 어류학자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어린 시절 점심도 잊은 채 망둥어와 게를 찾아 금암동 째보선창과 경암동 일대 갈대숲의 갯벌을 기어 다니던 어린 시절의 추억에 젖어들었다.
 

 

 

군산대학교 학생이 보는 최윤 교수님_해양생물공학과 삼학년 고선영

최윤교수님께서는 군산 개복교회 안수집사님으로 계시고 신앙심도 크십니다. 사실 저는 대대로 불교 집안 이였지만 교수님의 성품을 조금이나마 닮고 싶어서 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불교인집안에서 저에게는 너무 큰 결정 이였지만 저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신앙적으로 많은걸 배우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평소에 술 담배도 하지 않으십니다.  평소에 따뜻하시고 학생하나하나 애정 깊게 봐주십니다.  교수님께서 본관에 계셔서 많이 뵙지는 못하지만 해양대 건물에서 마주칠 때도 교수님께서는 바쁘실 텐데도 항상 웃으면서 인사도 받아주시고 저 같은 경우에는 요즘 영어공부 열심히 하고 있냐고, 토익준비도 열심히 하라고 항상 따뜻하게 격려해주십니다.  교수님께서는 항상 저한테 존경의 대상입니다.

 

저도 어른이 되어서 저런 모습으로 멋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 항상 제 스승님으로 최윤교수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항상 따뜻하게 저희를 이끄시고 사랑과 애정을 주시는 교수님을 저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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