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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가 대중적으로 많이 보급되기 시작하던 15년 전만 해도 임플란트의 생존율, 수술 성공률을 많이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동씨에게 8 개의 임플란트를 심는다면 그중에 몇 개가 안 빠지고 안착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면서 임플란트 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8개의 임플란트 중에 한 두 개가 빠진다고 해도 전체 구조가 무너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고려하고 개수를 여유 있게 수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식립한 임플란트가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 되었습니다. 임플란트 구조 자체가 발달한 것과 수술 방법이 발달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지금은 홍길동씨에게 8개의 임플란트를 식립하면서, 지금 시술하는 임플란트 중 하나도 안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수술에 들어갑니다, 물론 잇몸뼈가 극도로 취약한 경우는 좀 다르지요.

어금니 부위에서는 저작압이 강하기 때문에 강력한 구조의 임플란트가 필요하고, 강력한 구조의 임플란트는 어금니 하나당 임플란트 하나씩 식립함으로 만들 수 있겠습니다. 젊은 남자는 저작근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어금니 하나당 임플란트 하나씩의 원칙이 지켜져야 합니다. 그런데 나란히 4개의 어금니가 빠진 경우이고 잇몸뼈의 구조가 튼튼하다면 3개의 임플란트 식립으로도 4개의 어금니 역할을 하고도 남습니다. 앞니에서는 저작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앞니 4개가 빠진 경우에 2개의 임플란트로도 충분한 구조의 치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양의 치아를 만드는 데는 4개 보다는 2개의 임플란트가 유리합니다.

이렇게 임플란트 숫자를 결정하는 데에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잇몸뼈의 구조입니다. 잇몸뼈가 튼튼한 경우와 취약한 경우는 수술 방법과 치료 기간이 달라지고 시술 결과도 다르기 때문에 잇몸뼈의 상태에 따라 임플란트 개수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환자의 성별과 나이, 40대 건장한 남자와 올 해 연세 70되신 할머니는 음식을 씹는 힘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역시 식립하는 임플란트 숫자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가 빠진 위치에 따라서도 당연히 식립 개수가 달라집니다.

또 이가 빠지고 주변 치아들이 기울어지거나 움직여서 이가 없는 공간 크기에 변화가 있는 경우는 이가 빠진 공간을 고려해서 개수를 조정해야 합니다. 원래 가지고 있는 치아 크기가 아주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은 역시 개수가 달라질 수 있고, 임시 치아를 언제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에 따라 개수가 달라집니다. 임플란트 개수를 결정하는 변수가 아주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개수와 식립 위치를 결정해야 합니다. 

치과에서 임플란트 상담을 하다보면 임플란트 숫자 때문에 상담이 원활치 못한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임플란트 숫자가 줄어들면 치료비용이 감소하겠지요. 하지만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을 때 필요한 최소한의 교각 숫자가 있듯이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가장 적합한 치료계획을 세우고 임플란트 숫자와 위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임플란트 숫자나 치료비용에 집착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치아 상태를 파악하고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가장 효율적인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게 장기적으로는 훨씬 유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