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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옥의 동행 인터뷰_초가을의 나긋한 걸음과 함께한 농담(農談) 짙은 여행
글 : 서진옥(문화평론가) / seoball@lycos.co.kr
2012.10.01 13:56:0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지겹도록 내렸던 여름비와도 이젠 작별을 고해야 할 때다.  폭풍같이 지나온 여름의 끝자락. 서늘한 가을 냄새가 바람에 실려 온다.  가을빛 감도는 내항과 고즈넉한 돌담길을 거닐며 혼자여도 외롭지 않았던 원도심의 명량한 추억도 동행한다.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 

온몸을 간질이는 바람과 티 없이 맑고 높은 하늘이 초가을 문턱에 선 군산의 모습과 그녀의 미소는 무언가를 상상하게 만든다.  군산에서 태어나 군산에서 고등학교 까지 마치고 서울로 대학에 갈 때 까지 그녀의 추억은 또 다른 상상의 공간으로 군산을 해석 한다. 

 

서울에서의 대학시절, 일본의 유학시절 함께했던 사람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에 대한 답장은 이내 대화를 나누듯 줄줄이 이어지고 마침내 하나의 소통으로 창조된다. 무수한 이야기 속에는 조국의 그리움이 있고, 군산을 향한 사랑이 있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있고, 안타까운 사회가 있고, 소통의 고뇌가 있다.  청춘남여의 애틋한 사랑을 닮았으면서도 일상부터 사회문제, 자연의 변화까지 가슴으로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가지에 매달려 각기 다른 속도로 물들어 가는 나뭇잎을 바라보듯이 한 걸은 한 걸음마다 감동이 달라진다. 

 

“우리사회는 공동의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목적이 있는 이야기만 집착하면 관계는 단순해지겠죠.  공동의 화제를 가지고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을 때 대화가 더욱 풍요로워지고 소통의 범의가 넓어지는 법이죠.  평소에도 난 환경, 정치,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즐깁니다.”

 

고아한 동네 편히 걷다.

48세라 말하기 어렵게 동안인 그녀의 어투는 논리적이고 단호 한다.  그러나 그녀의 감성 혼은 시간이 뒷걸음치는 군산 길을 닮았다.  멀리 고향집이 보이면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오고 고민과 번뇌는 씻은 듯 사라진다는 그녀.  길 따라 한 터치 한 터치 따라 가다보면 이러한 평화의 경지에 다다르게 된다.

 

“사는 내내 소통으로부터 평화를 배웠습니다.  사람들이 갈구하는 원초적 그리움인 정, 순수, 자연이 소통 속에 끊임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편안함을 느끼는 듯해요.  또 가감 없이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려 하죠. 소통도 스스로를 숨기거나 꾸미는 법이 없잖아요.”

 

희망 꿈꾸는 어느 젊은이는 허름한 작업실 모퉁이에 앉아 오늘도 소통 와 고뇌하고 있을 테다, 그녀의 소통을 훑어보면 생각을 쌓아 갈수 있을 것이다.  매일 같이 흰 이면지 종이에다 자신만의 언어를 그리고 또 그리고 소통의 창조를 이어간다.  이제 그녀는 어떤 세상 곁으로 다가가 또 다른 누군가와 누울 것인가.  어떤 마음을 나눌 것인가.  그녀의 발걸음 속에는 평화로운 소망이 담겨 있다.

 

 


 

 

이인자

군산소룡초등학교 1기생

군산영광여고 졸업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졸업

교토(京都)대학 대학원 석사·박사과정 수료(인간·환경학 박사)

학부때 실향민의 삶과 역사에 대한 관심으로 소룡동 일대를 현지 조사.

일본 유학 중에는 재일동포 1세들이 일본에 세운 묘비와 장례의식, 고향과의 교류 등을 연구해 

이국에서의 생활과 생각의 실상을 밝혀왔다.

2000년부터 도호쿠(東北)대학 교수로 재직 중.

현재 한·일 양국에서의 다문화 공생방식을 연구 주제로 한국과 도호쿠 각지에서 필드 서베이를 하고 있다.

3·11 동일본대지진의 피해지역 조사도 그 일환이다.

 

http://www.sed.tohoku.ac.jp/facul/05teacher/lee.htm

LEE INJA<mail@leeinj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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