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내가 시장이라면
글 : 이진우 /
2020.02.01 14:22:3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내가 시장이라면

 

 

얼마 전 1998년에 출간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국민의정부'에서 행자부 장관으로 재임한 김정길 전 장관이 쓴 책이니 벌써 20여 년이 지난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 책이 출간된 지 20여년이 지나고 정권은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면 공무원 사회의 조직문화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 조직의 혁신을 외치고, 개혁을 외치지만 그때 뿐이다. ‘작은 정부를 추진한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오히려 조직은 거대해졌고 비대해졌다.

 

특히 승진 인사에 있어 개인의 능력이나 실력보다는 학연, 지연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작동되고, 연공서열이 우선시 된다. ‘민간영역을 배워야 한다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민원인에 대한 친절이나 서비스 개선을 위해 외부 강사를 동원하는 등 갖가지 정책을 통해 개선해 나가지만 인사만큼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얼마 전 군산시에서 상반기 인사를 했다. 서열과 연령 등에 대한 배려를 통해 조직안정을 기했다고 하지만 수긍이 가는 부분이 많지 않다.

 

몇년 전 시의회 행복위 소속이었을 때 우리 시 인사 문제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했지만 여전히 변한 건 없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시장이라면, 좀 더 역동성 있는 조직을 위해 개방형, 경쟁, 인센티브에 중심을 둔 인사를 한 번쯤은 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승진하기에 좋은 자리, 근평을 받기 유리한 부서로 가기 위한 전쟁은 있지만 해당 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며 업무에 대한 보람, 책임, 의욕을 갖고 일하는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인사발표가 난 뒤 한 중견 간부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군산시 공무원 사회에 대한 조직진단과 충분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를 발휘할 기회조차 없음에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았다. 한번쯤은 기회라도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행정분야 중 일부 부서는 남자들만의 특권인냥 독점적이다. 업무의 성격상 이해가 가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여자라고 못할 건 또 무엇인가? 또 남성 전유물로 인식되어 있는 수행비서 분야에 여성을 채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공직사회의 낡은 업무 관행과 고정관념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최근 개방형 인사시스템에 대한 움직임들이 있다.

 

서울 금천구에서는 전국 최초로 민간인 동장을 공모해 행정의 효율화와 대민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서울 서초구에서는 비서, 주차장 요금정산 등 상대적으로 난위도가 낮은 업무와 영상편집, 글로벌센터 지원 등 전문능력이 필요한 업무에 계약직을 공개 채용하고 있다. 한번쯤 시도해 볼만한 개방형 인사제도다.

 

경쟁형 인사시스템 역시 단순히 연공서열에 따른 인사가 아니라 업무 추진 능력과 성과로서 평가해야 한다. 이와 함께 승진시험 제도를 부활해 10~20%라도 승진고과에 반영하는 것도 검토해볼만하다.

 

다산은 목민심서에서 용인(用人)을 강조하면서 사람을 잘 쓰는 것이 행정의 시작이요. 이라고 했다. 백퍼센트의 만족은 채울 수 없다하더라도 인재를 적재적소에 발굴해서 쓰는 용인술을 발휘해 승진인사에 대한 불만이나 잡음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조직의 안정화를 기하는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진우님 기사 더보기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