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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의 세상엿보기 : 후안무치(厚顔無恥)
글 : 이복 /
2019.05.01 15:48:1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후안무치(厚顔無恥)



 

 

중국 고사성어에 ‘후안무치(厚顔無恥)’라는 말이 있다. 후안무치 ‘후안厚顔’은 두꺼운 낯가죽을 뜻하고 ‘무치無恥’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의미로 ‘뻔뻔하고 부끄러움이 없다’ ‘낯가죽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염치없는 사람을 일컫는다.

 

옛날 중국의 하(夏)나라 계(啓) 임금의 아들인 태강은 정치를 돌보지 않고 사냥만하다가 끝내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나게 되었다. 그의 다섯 형제들은 나라를 망친 형을 원망하며 번갈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 노래 중 막내가 불렸다는 노래에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予心, 顔厚有(만백성들은 우리를 원수라 하니, 우린 장차 누굴 의지할꼬. 답답하고 섧도다, 이 마음, 낯이 뜨거워지고 부끄러워지누나)’라는 대목에 나오는 후안(厚顔)이란 두꺼운 낯가죽 을 뜻하는데, 여기에 무치(無恥)를 더하여 ‘후안무치(厚顔無恥)’ 라는 말로 쓰이게 된 것이다. 

 

요사이 신문이나 TV를 보게 되면 ‘후안무치’의 인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재벌가의 행태나 정치인, 고위직 관료, 연예인 등 우리 사회의 최상류층이라 할 수 있는 집단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이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보면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아무리 못된 짓을 행하고, 큰 죄를 저지르고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도 않고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얼굴에다 철판을 깐 후안무치의 인간이 아니고는 높은 지위에 오르지도 못하고, 고관대작의 직책을 얻을 수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큰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를 지은 일이 없다고 끝까지 부인하다가 용케 법망에서만 빠져나가면 만사가 해결되었다고 여긴다. 죄를 짓고 잘못을 느끼며 부끄러움을 못 이겨 사죄하고 반성하여 뉘우침을 보이는 사람은 아예 없어져 버리고 말았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재물과 권력만 추구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재물을 얻고 권력을 쥐게 되면 만인의 존경을 받고 큰소리치며 살아가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뻔뻔함과 수치심이 사람의 마음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최고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 국정은 뒷전인 채 권력에 취해 있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을 보더라도 온갖 부정부패로 부를 축적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며 국정농단에 깊이 관여한 사실이 낱낱이 밝혀져 법의 심판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은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법의 허점을 악용하여 법의 심판이나 구속을 면하는 ‘법 꾸라지’ 들이 버젓이 행세하는 세상이다. 얼굴이 두껍고, 수치심을 모르는 인간들이 사라져야 비로소 법의 정의가 실현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군산에서 발생한 몇몇 선출직 공직자들의 위법사실을 보더라도 뻔뻔함과 낯두꺼움을 보게 된다. 법과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여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는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만연하다.

 

시민의 대표로 선출되어 법을 지키고 수호해야 할 선출직 공직자들이 사문서를 위조하는 등 법을 어기고 처벌을 받았지만 단 한 차례도 시민들에게 반성하거나 사죄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버젓이 그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선출직 공직자의 경우 성직자와 같은 높은 도덕적 윤리의식을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을 뽑아준 시민들에 대한 도리로써 최소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반성과 사죄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자신의 행위에 대해 당당하게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일 때 우리 사회가 더 한층 안정되고 세련된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이복(전 군산시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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