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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우리말 순례
글 : 오성렬(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2.02.01 13:59:0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사람은 첫인상 못지않게 그 사람의 말투로 미루어 인품을 가늠하게 해준다.  말이 지나치게 빠르다든지 사투리나 비속어가 섞여 있거나 주제를 벗어난 이야기로 중언부언 하게 되면 비록 용모가 그럴싸하다 하더라도 경박한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눌언민행(訥言敏行)이라는 말이 있듯 말은 느리게,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뜻으로서 대개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거나 고매함을 갖춘 사람들의 말씨가 차분하고 느린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사투리는 같은 고향 사람들끼리는 왠지 정겹기도 하고 동질감을 느끼게도 해 주지만 그 경우가 아니라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대기업의 면접시험이나 각종 대인관계에서 사투리는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물며 비속어는 더 말 할 필요가 없겠다.  국어학자가 아닌 이상 우리말을 완전무결하게 정확히 구사할 수는 없겠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정도의 말이라면 가급적 바르게 알고 쓰는 것이 신뢰감과 인품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평소 자주 틀리거나 적절치 않게 사용하는 말들을 짚어 봄으로써 보다 바른 우리말을 구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거시기

대화 도중에 유독 ‘거시기’란 단어를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이 있는데 ‘거시기’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이 얼른 떠오르지 않을 때 그 이름 대신으로 쓰는 말‘ 을 일컫는다.  어떤 이는 좀 우스갯소리로 ’국어사전 한 권을 단 세 글자로 표현하면 거시기라고 할 수 있다’고 할 만큼 포괄적 대명사로 쓰일 수 있는 말이긴 하지만 일상적 대화에서는 가급적 쓰지 않아야 한다.  말 중간에 ’거시기‘가 들어가게 되면 상대더러 알아서 해석하라는 것밖에 안 되므로 무성의하고 칠칠찮은 인상을 주게 되어 말하는 이의 품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듣는 사람으로부터도 경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의 어휘와 단어를 미리 생각해 두고 차분하면서도 정확한 어조로 말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하겠다.  

 

찌게? 찌개?

식당에 가게 되면 맨 먼저 눈이 가는 곳이 메뉴인데 김치찌게, 된장찌게 등처럼 찌게로 써 놓은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는 ‘찌개’의 잘못이다.  간판업소에서도 인터넷 사전 검색만으로도 간단히 확인할 수 있을 텐데도 아직까지 이런 기초적이고 흔한 용어조차 바로 잡혀지지 않아 안타깝다. 

 

육계장? 육개장?

육계장도 육개장의 잘못 표기이다.  육류 섭취가 어려웠던 옛 조상들은 간혹 개를 잡아 그 고기에 장을 풀어 국을 끓여 먹었는데 이것이 개장국이며, 개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은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어 장국을 끓여 먹었는바 이것이 ‘육개장’이다.  또한 이러한 장국들은 국에 밥을 말아서 내 놓는 것인데 일부 지체 높은 사람 가운데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은 양반 체통에 어긋난다 하여 밥과 국을 따로 분리하여 먹었으니 이것이 소위 대구지방에서 파급된 따로국밥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육계장이 아닌 ‘육개장’으로 표기하자. 

 

가리키다? 가르치다? 

이 두 단어는 엄연히 의미가 다른데도 일부 식자들 사이에서도 잘못 쓰이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 사례다.  ‘가리키다’는 ‘내가 가리키는 저 집이 바로 그 사람 집이다’ 등처럼 손가락으로 어떠한 방향이나 사물을 특정하여 지적할 때 쓰는 말이고, ‘가르치다’는 ‘역사가 가르치는 교훈’ ‘노래를 가르치다’처럼 지식이나 기능 따위를 알도록 하다라는 의미로 쓰는 말임에도 ‘저는 현재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리)키고 있습니다’ 등으로 전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을 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는 본인이 잘못 쓰는 줄 알면서도 습관화되어 그렇지 않나 생각 될 때도 있는데 특히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정확한 우리말을 구사해야 될 줄 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이 자리를 빌려서?  

흔히 공식석상에서 연사가 인사말을 하는 도중에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 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것도 ‘이 자리를 빌려서’ 로 해야 어법에 맞는 말이다.  ‘빌다’라는 말은 ‘부처님께 빌다’, ‘잘못을 빌다’, ‘밥을 빌어먹다’ 등으로 쓰이는 말로서, 자리는 잠시 빌리는 것이지 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노라? 내로라?

또한 연사나 사회자가 ‘오늘 이 씨름대회에는 우리 고장의 내노라하는 장사들이 다 모였습니다’라고 말 했다면 이것도 내노라가 아니라 ‘내로라’라고 해야 맞다.  ‘내로라 하다’라는 말은 ‘바로 나이로라 하고 자신하다’라는 뜻의 관용구로서 어느 분야에서 걸출하거나 명망 있는 사람을 총칭할 때 쓰이는 말이다.  언젠가 모 관공서에서 발행한 홍보책자에도 위 표기가 잘 못 되어 있어 필자가 바로 잡아 준 적이 있는데 미심쩍은 어휘는 한 번쯤 사전을 찾아보는 성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풍지박산? 풍비박산?

‘그는 사업에 실패하고 술과 도박으로 세월 보내더니 끝내 가정이 풍지박산 났다’이 말 중에서 오류를 지적할 수 있는가? 사실 풍지박산은 바람에 사방으로 날아 흩어진다는 뜻의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잘못 표기로서 이 또한 대부분 엉터리로 쓰고 있다. 

 

귀걸이? 귀고리

귀에 장신구를 매달고 다니는 것은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최근엔 일부 남성들에게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것을 귀걸이라 하는 것이 맞는가, 귀고리라 해야 맞는가?  물론 그간 귀걸이라는 용어로 통용되어 온 건 사실이지만 정확히는 ‘귀고리’가 맞는 말이다. 그 장신구는 귀에 거는 것이 아니라 귀에 구멍을 내어 고리처럼 매달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Ear Ring에서 보듯 Ring은 반지와 같은 고리모양의 것이지 걸이가 아니다.  물론 귀걸이란 말이 워낙 오랜 세월 익숙해져서 아직도 보편적으로 쓰이고는 있지만 최근엔 신문, 방송 등에서 ‘귀고리’로 쓰는 추세다.  다만 목걸이 등은 목에 걸게 된 것이므로 목걸이라 해야 맞다. 

 

삼가하다? 삼가다?  

대개 공공장소에 가면 ‘흡연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를 데리고 오는 행위를 삼가해 주시기 바랍니다’등의 잘못된 문구를 볼 수 있는데 이것도 ‘삼가하다’가 아니라 ‘삼가다’가 어근으로서 ‘00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00을 삼갈 것’, ‘00을 삼갑시다’, ‘00을 삼가시오’등으로 표기해야 맞다.  오래 전 담뱃갑에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을 삼갑시다’란 경고 문구를 표기했다가 국문학자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고친 적이 있는데 국가기관조차도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는 사례가 있는 실정이다. 

 

복걸복? 복불복?

또한 내기나 추첨 등에서 운에 맡기고 어떤 것을 선택해야만 할 때 ‘복걸복’이란 말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도 사전에 없는 말로서, 복이 있든지 없든지 둘 중의 하나라는 뜻의 ‘복불복(福不福)’이라고 쓰는 게 맞는 말이다.  최근 모 방송국 연예프로에도 ‘복불복’ 코너가 있던데 실력이나 기량보다는 순전히 운수에만 맡겨야 되는 어떤 행위를 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은 복걸복이 아니라 ‘복불복’이 정확한 표현이다. 

 

산수갑산? 삼수갑산? 

‘산수갑산 가는 한이 있어도...’이 말도 자신에게 닥치는 어떠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 할 때 흔히 쓰는 말인데 이것도 ‘삼수갑산’의 그릇된 표현이다.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은 모두 옛 함경도에 있는 지명이며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깊은 오지로서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유배지로 알려진 곳이다.  따라서 그곳에 간다는 말은 그만큼 절체절명의 위험이나 모진 고생도 감수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다르다? 틀리다?

이 두 단어도 잘못 쓰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다르다는 말은 ‘같은 형제지만 생긴 것이 다르다’, ‘내 생각은 네 생각과 다르다’, ‘교육자라 역시 다르다’, ‘우리 문화와 일본 문화는 다르다’등처럼 서로 ‘같지 않다’는 뜻의 말이다.  간혹 대화 중 상대의 의견이나 방식이 자신과 다를 경우 ‘네 생각(방식)이 틀렸다’라고 말함으로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생김새나 의견, 방식 따위는 자유로운 각자의 것으로서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으며 그것이 자기와 다른 것일 뿐 틀린 것은 아님에도 자기와 다르면 틀린 것으로 규정짓는 태도는 어이없음을 넘어 무례하기까지 한 일이다.  틀리다란 말은 ‘답이 틀리다’, ‘오늘 비가 와서 일하기는 틀렸다’, ‘심보가 틀려먹었다’등처럼 사실이 맞지 않거나 어떤 일이 어긋났을 때, 또는 맘이나 행동이 비뚤어짐을 일컫는 말로서 이 두 단어는 쓰임새가 엄연히 다르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 할 줄 아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사회인으로서의 기본이 아닐까 한다.   

 

외래어 표기

외래어란 본디 다른 나라 말이지만 우리가 받아들여 우리말처럼 쓰고 있는 말을 일컫는다.  예컨대 커피, 텔레비전, 리모컨, 아파트, 인터넷, 크림, 패션모델, 파마, 마이크, 스위치, 커튼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이러한 용어들은 달리 우리말로 대체할 적절한 단어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리말로 굳어져 버린 것들이다.  그러나 외래어이다 보니 특정 알파벳의 경우 그 발음 표기가 제각각이어서 관련 학계에서는 외래어 표기법을 만들어 각각의 발음을 정했는바 여기에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고 그 중 한 가지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F의 발음에 관한 것만 예로 들겠다.  F를 ㅎ으로 발음해야 하느냐, ㅍ으로 발음해야 되느냐를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관련 학자들 사이에서 ㅎ보다는 ㅍ에 가깝다 하여 국제음성기호를 ㅍ으로 규정해서 쓰고 있다.  F발음과 관련된 대표적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흔히 쓰이는 Fighting의 경우 대개 화이팅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파이팅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으며, Family는 훼미리가 아니라 패밀리, Fast Food는 패스트푸드, Fashion은 패션, First Lady는 퍼스트레이디, Full은 풀, Film은 필름, Fantasy는 판타지라고 해야 맞는 표기가 되는 것이다. 

 

잘못되거나 바뀐 단어 

필자의 학창시절인 60~70년대만 해도 자음으로 끝나는 용언의 어간에 붙어 현재의 동작이나 상태, 사실을 설명하는 종결 어미를 ‘00읍니다’이렇게 배웠고 오랫동안 그렇게 써 왔지만 90년대 들어 ‘00습니다’로 어미가 바뀌었으나 극히 일부에서 아직도 이를 잘 못 쓰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또한 잔디는 ‘잔디’, 돌은 ‘돌’, 무는 ‘무’, 미이라는 ‘미라’, 유우머는 ‘유머’ 그리고 한 때 바뀌었던 자장면은 최근 원래대로 ‘짜장면’으로 환원되었는데 이렇게 맞춤법이 바뀐 경우 특히 장, 노년층에게서 헷갈림 현상이 나타날 법하다. 

 

유행어 신조어

말과 글은 영구불변한 것이 아니라 세대를 겪으면서 변화, 진화 한다는 점에서 살아있는 생명체와도 같다.  특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그 당시 사회상을 반영하거나 풍자하는 은어들, 그리고 인터넷 사용에 따른 축약어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들이 오랜 기간 널리 유행하게 되면 결국 사전에도 등재가 됨으로써 새로운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의 언어이기도 한 이러한 신조어는 세대 차이의 구획점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요즘 초, 중생들이나 젊은 층의 대화를 옆에서 듣다 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아 어쩔 수 없는 격세지감이 드는 게 사실이다.  기성세대는 신세대의 신조어나 유행어를 다 알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알 필요도 없다 하겠으나 그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서는 조금쯤은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세대 차이를 느낀다는 큰 이유 중의 하나로 바로 이 언어의 불통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세대의 언어 중 ‘짱’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 무리에서 ‘최고’를 일컫는 말로서 옛 국어사전에는 없던 말이나 최근엔 오픈사전에도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는 우리 학교의 ‘짱’이다’라고 하면 전교생 중 공부가 일등이거나 주먹이 제일 세거나 용모가 제일 멋지다는 말이다.  몇 가지 예를 더 들면 ‘얼짱’은 얼굴이 잘 생긴 사람, ‘몸짱’은 몸매가 뛰어난 사람, ‘얼큰이’는 얼굴이 보통 사람보다 큰 사람, ‘엄친아’는 엄마 친구 아들, ‘쩐다’라는 말은 ‘잘하다, 어떤 일에 능통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나 때로 ‘어이없다, 재수 없다’ 등으로 부정적으로 쓰이기도 하며, ‘깬다’라고 하면 짜증난다는 의미이다.  또한 초등학생은 ‘초딩’, 중학생은 ‘중딩’, 고등학생은 ‘고딩’, 그리고 선생님은 ‘샘’, 담임선생님은 ‘담탱이’, 여자담임선생의 경우는 ‘담순이’로 통하는데 이러한 신조어들은 워낙 많아 일일이 다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그리고 청, 장년층에서 쓰이는 ‘훈남’이라는 말은 외모는 별로일지라도 보고 있으면 훈훈해지는 정 많은 남자라는 뜻이고, ‘차도남’은 차가운 도시 남자, ‘능청남’은 능력도 있으면서 청소도 잘하는 남자, ‘품절남’은 매력 있지만 이미 결혼해버린 남자를 뜻하기도 한다.  물론 성별을 바꾸어 써도 해당된다.  그런가 하면 ‘줌마렐라’라는 말도 있는데 아줌마와 신데렐라의 합성어로서 경제적 능력이 있으면서 자기관리에 철저한 30~40대 여성을 일컫는 말이며, ‘골드미스’는 gold+old miss의 합성어로서 직위가 높거나 고액연봉을 받는 경제적으로 능력 있는 노처녀를 지칭한다. 

 

우리고장의 억양과 사투리

우리 군산은 같은 전북 권 안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억양이나 발음이 어딘지 모르게 충청도와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는데 지정학적으로 충남과 경계점에 있는 관계로 서로 왕래나 교류가 잦은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은 TV나 각종 매체의 영향 등으로 필자의 소싯적 썼던 사투리가 많이 사라지고 비교적 표준말로 근접해지고 있는 추세지만 아직도 장, 노년층에게서는 특유의 억양이나 일부 사투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부모가 사투리가 심할 경우 자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어 이러한 사투리는 단기간 내 사라지지는 않을듯하나, 기억 속에는 있지만 거의 사라진 사투리는 때로 친근감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예컨대 빠끔살이(소꿉놀이), 박적(바가지), 말캉(마루), 부지땅(부지깽이), 시암(샘,우물), 회각(호루라기), 횐데기(탈곡하고 난 뒤의 볏집 부스러기), 시엄치다(헤엄치다), 맴생이(염소), 씨서리(물청소), 새옹게(새우), 지꺼리(배추), 무수(무), 나순개(냉이), 복상(복숭아), 가새(가위), 깽맹이(꽹과리), 뿌렁구(뿌리), 소시랑(쇠스랑), 도치(도끼), 샛바닥(혓바닥), 모시(모이), 귀얄띠(허리띠), 쇳대(열쇠), 떠꿍(뚜껑), 골맹이(골무) 새앙(생강), 버큼(거품), 부깨미(부꾸미/부침개), 되비(도배), 기(게), 그시랑(지렁이), 핀딩이(풍뎅이), 퍼꺽질(딸국질), 게랍다(가렵다), 등등인데 이 중 일부는 노년층에서 아직도 쓰이고 있다.  또한 우리고장만의 특징적 발음으로서 ㄱ 발음 중 일부 단어에서 ㅈ 으로 변음 된 것이 있는데 김치를 지, 또는 짐치, 기름을 지름, 김을 짐, 기미를 지미, 기저귀를 지저귀, 기둥을 지둥, 긴 막대기를 진 막대기, 기침을 지침, 겨우를 제우, 김나다를 짐 나다, 견디다를 젼디다, 길 나다를 질 나다, 물 길어 오다를 물 질어 오다, 따위로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최근에도 더러 쓰이는 사투리로는, 암시랑 않다(괜찮다), 그가 뭐라고 말하는 고니(그가 뭐라고 말하느냐 하면), ~할 깜니(~할까봐서), 풍신 나게 생겼다(볼품없게 생겼다), 그런개벼(그런가봐), 그렸당게(그랬다니까), 찌끔(조금), ~하덩만(~하드만), ~하디끼(~하듯이), ~먹디끼(~먹듯이), 일테르면(이를테면), 껄적지근하다(꺼림칙하다), 꼼시럽다(꼼바르다/속이 좁고 인색하다), 이깨리다(으깨다), 실덕벌덕한다(줏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한다), 가긋 없는 소리(턱도 없는 소리), 시라구(시래기), 솔(부추), 깜밥(누룽지), 저분(젓가락), 멀국(국물), 똘(하천), 둠벙(연못), 깨구락지(개구리), 구녁(구멍), 비얌(뱀), 깽바리(작은 사람이나 어린아이/깽비리), 쫌뺑이(구두쇠), 지심매다(김매다), 소락배기(고함). 찌클다((물 따위를)끼얹다), 징상하다(징그럽다), 꼬지르다(일러바치다), 쩔(쫄)리다(기죽다.위축되다), 토낀다(도망친다), 뽀다구난다(폼난다.멋스럽다), 뽀드락지(뾰루지.부스럼), 역상든다(역성든다/한쪽 편만 든다), 동글팽이(동그라미), 벼랑박(벽) 등이 있는데 이도 역시 대체로 장, 노년층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필자는 예전에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각 지방마다 말이 조금씩 다른 것에 의아심을 가진바 있다.  심지어 어떤 지방의 사투리는 전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다.  물론 언어나 문화는 그 지역 고유의 생활환경이나 풍습 등에 따라서 변하기 마련이고 독자성과 다양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지만 조그마한 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신기하기조차 하다.  하지만 지금은 산업화의 여파로 인구 이동이 잦고 각종 방송 매체의 발달과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되면서 특히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 층에서는 사투리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 만큼 언어의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이제는 국내 어느 지방을 가더라도 다소의 억양 차이는 있다 하더라도 사투리를 몰라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는 없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사투리 속에는 장구한 세월 우리 선조들의 삶의 궤적이 녹아 있고 동향인들 사이에서는 그 자체로 정겹기도 하며 말의 변천을 엿볼 수 있는 사료성을 지닌다는 점에서 잘 보존해야 할 일종의 지역문화재이기도 하다는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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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9 20:00:05) rec(252) nrec(25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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