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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군이 만난 시의원_군산시의원 강성옥
글 : 이진우(발행인) / jay0810@hanmail.net
2013.03.01 16:12:1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문화와 예술, 복지를 사랑하는 강성옥 군산시의원을 만났다. 미술학과 출신이라서 일까? 그의 정치철학의 기본은 아름다움과 즐거움에 그 근본을 두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기대해 볼 수 있었다.

 

맥군_ 젊어 보이시는데 올해 나이가?  시의원이 되시기 전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1968년생(호적 상 1969년)으로 올해 마흔여섯 살입니다.  시의원이 되기 전에는 시민단체에서 일을 했습니다.

 

맥군_ 정치인과 어울리지 않는 미술학과를 졸업하셨는데요?

군산대학교 미대에서 조소를 전공했습니다.  제가 대학 들어가던 해에 1987년 6월 항쟁이 일어났습니다.  날밤 새우면서 그림 그리는 학생이었는데 1987년 대통령 선거 때는 독재 타도하자고 수업거부 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대학 4학년 때 당시 3당 합당 반대운동을 주도하면서 구속되어 감옥에도 갔고, 학교에서도 제적당했죠.  김대중 대통령 때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법령이 만들어지면서 학교에 복학할 수 있었습니다.  입학한 지 16년 만에 졸업했고, 현재는 군산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맥군_ 군산시 축제에 관심이 많으신 듯한데, 그 문제점과 개선방향이 있다면?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관심사는 문화, 예술, 사회복지입니다.  아마 제 전공 영향이겠지요.  원래 축제의 개념은 제사와 행사를 합친 것입니다.  군산에는 현재 30여개의 축제와 행사가 있습니다.   축제의 수가 많고 적음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재정립할 필요성은 분명히 있습니다.  타 지역의 성공한 축제 사례를 많이 연구하다 보니까 그 지역별로 독창적인 축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군산시도 다른 지역에 없는 ‘Only Here’가 필요합니다.

 

군산시의 대표축제로 꼽는 ‘철새축제’, ‘수산물축제’, ‘벚꽃축제’ 등은 사실 다른 도시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철새축제’는 다른 지역에서 축제를 하지 않는 기간에 열리는 행사라 시기적으로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철새’라는 주제를 가지고 축제를 열기 보다는 ‘학습, 토론, 세미나’의 학술적인 심포지엄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의 ‘벚꽃축제’는 유사축제까지 합하면 대략 30개 정도가 난립하고 있고, 우리 군산보다 더 유명하고 잘 치러지는 곳이 많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벚꽃아가씨 선발대회’를 제외하고는 품바공연 등 딱히 내세울만한 내용도 없습니다.  ‘수산물축제’도 마찬가지로 축제라기보다는 어떤 장터 같은 느낌이 더 듭니다.  이 ‘수산물축제’ 5일 동안 장사를 하기 위해 나머지 360일을 망치는 꼴입니다.  축제기간동안 비싼 바가지 물가를 경험한 사람들이 수산물 시장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씀입니다.  반대로 생각하고 추진해야 합니다.  축제 5일간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인심 팍팍 쓰고, 나머지 360일 동안 시장과 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춘천의 ‘마임축제’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춘천시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만 300개가 넘습니다.  이러한 공연이 지속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바로 축제의 기본입니다.  그저 트로트 가수 몇 명 데려오고, 품바공연 한다고 축제가 될 수 없습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모든 군산 시민이 참여하는 공연을 펼치는 건 어떨지요?  예를 들면, 축제 기간 동안 길거리 무대를 시내 곳곳에 설치합니다.  한 무대에서는 아이들만을 위한 공연을, 또 다른 곳에서는 각 종교단체에서 나와 종교음악을 선보이기도 하고, 또 한 곳에서는 일반 시민들과 각 예술 동호인들이 선보이는 예술작품을 자랑할 수 있는 축제, 그렇게 시민들이 모두 참여하는 축제가 꼭 필요합니다.  하나의 주제로 각 단체의 특성에 따른 공연을 하는 거지요.

 

우리 군산만이 선보일 수 있는 콘텐츠는 바로 ‘근대문화’입니다.  이것을 발전시켜서 축제를 만들어야 합니다.  근대문화가 전국에서 가장 잘 보전된 곳이 군산입니다.  그래서 시에서도 많은 투자를 거쳐 새롭게 여러 공간들을 만들지 않았습니까?  이를 활용해야지요.   ‘수산물축제’를 예로 들었지만 ‘근대문화’라는 콘텐츠는 365일 언제나 활용 가능한 인프라입니다.  ‘철새축제’를 ‘철새학술심포지엄’으로 바꾸고, 이 예산으로 ‘군산근대문화축제’를 열면 어떨까요?  전국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철새’도 보고 ‘근대문화’도 동시에 경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한편으로 ‘근대문화’에 대해 불편해 할 수도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36년 치하를 되살리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러나 유대인 학살이 일어났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보존해서 오히려 그 때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역사를 바로 알아가는 것처럼, 우리 군산시도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그 시대를 되살리면 됩니다.  일제 수탈의 으뜸 도시 군산에서 보통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아갔는지, 독립운동 하던 선각자들은 어떤 고통을 견디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는지를 진정성 있는 체험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맥군_ MB정부의 4대강사업도 강하게 비판하셨는데?

4대강사업 뿐 아니라 저는 대부분의 ‘토목공사’에 대해 불편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6년 문동신시장님 취임 이후에 군산시 건축물과 토지 매입, 건축현황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대략적인 금액만 3천억 원이 넘을 만큼 수많은 건축물이 건설되었고, 지금도 지어지고 있습니다.  공사의 규모도 크지만 진짜 문제는 건축물 완공 후 운영자금입니다.  인건비를 제외하고도 연 3백억 원에 육박합니다.  예를 들면, 배드민턴장 같은 곳은 국비 8억에 나머지는 시 예산 100억입니다.  시민의 건강을 위해 짓는 것은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운영에 대한 미래 계획이 없다면, 이것은 시민의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 빚일 뿐입니다. 

 

맥군_ 김중업님 유작인 ‘군산시민문화회관’ 매각에 대한 의견은?

시에서는 예술의 전당 건립비 부족을 이유로 매각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예술의전당’ 예산이 부족해서 팔려고 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예술의전당’ 건립비용은 2013년도 예산에  부족분을 모두 확보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시에서 매각하고자 하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시민문화회관은 858석입니다.  작년에 188일 대관되었고, 217회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회당 평균 관객은 450여명 정도입니다.  공연에 동원 가능한 관객이 그 정도 된다는 건데 이게 바로 군산시에서 가지고 있는 고민의 핵심입니다.  ‘예술의전당’은 1,200석의 규모인데 군산의 단체들은 이를 채울 만한 역량이 안 된다는 거지요.  그렇다면 외지에서 대형공연이 유치되어야 한다는 건데 365일 줄줄이 외지공연만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이런 와중에 ‘시민문화회관’이 공존해 있으면 상대적으로 임대료도 싸고 객석도 작은 곳을 선호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나온 결론이 바로 ‘시민문화회관’ 매각입니다.

 

그렇다면, 완공을 눈앞에 둔 ‘예술의전당’과 ‘시민문화회관’이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봤습니다.  바로 ‘공연’과 ‘전시’의 역할을 나누는 겁니다.  ‘예술의전당’은 대규모 공연위주로 프로그램을 짜고, ‘시민문화회관’은 전시위주의 행사와 소규모 시민단체와 일반 시민들의 공연을 이어간다면 이 둘의 공생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구 KBS건물도 조만간 ‘보육문화정보센터’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어린이들만의 공간으로 바꾸어 나가려고 합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군산시에서도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투자를 많이 안합니다.  투표권이 없어서 그런 걸까요? (웃음)  군산시 인구의 8만 명이 청소년이고, 65세 이상 노년층이 3만5천명입니다.  그런데 3만5천명의 노년층에 대한 투자와 8만 명의 미래세대 청소년에게 투자하는 비용차이가 엄청납니다.  노년층에 투자되는 비용이 수십 배가 많습니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어르신들께서 마음대로 다니실 수 있는 경로당이 450여개가 됩니다.  하지만 청소년문화센터와 청소년의 집, 두 곳만이 우리 아이들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제 주장은 단순합니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곳을 KBS부지에 마련하자는 것입니다.  1층에 어린이 도서관과 장난감 도서관을 만듭니다.  계절에 맞는 놀이 시설도 만들고 야외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합니다.  젊은 부모들에게도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아이들 데리고 가서 놀 수 있는 곳이 가까이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장점입니다.  다른 한 가지 제안은 숲속에 어린이 놀이터를 만들자는 겁니다.  그래서 월명공원에 숲에서 놀 수 있는 공원과 손을 씻을 수 있는 시설부터 조성하면 어떨까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복지는 우리를 먹여 살려줄 미래에 대한 투자로 보면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맥군_ 재선의원으로서 초선의원에게 남은 1년 반 동안의 임기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웃음) 제가 누구에게 조언을 할 처지는 아닌 거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저한테 다짐한 원칙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동네일이니까 먼저 추진 한다’기 보다는 더 큰 숲을 보며 명확하게 파악하고 추진하면 좋겠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지만 대다수 의원님들이 자기 지역구에 더 많이 힘을 쓰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건 ‘동네의원’이지 ‘시의원’은 아니잖습니까?  철학과 소신을 가지고, 항상 전체 군산시를 위해 더 큰 그림을 그리면 좋겠습니다.

 

맥군_ 강직한 성품을 가진 반면 음주가무와 잡기에 능한 의원 중 한사람이기에 인기가 많다고들 하는데 비결은?

(웃음) 제가 천부적인 음치입니다.  그래서 노래방에만 가면 부끄러움이 폭발했습니다.  저 때문에 사람들 분위기까지 어색해졌습니다.  그러는 게 싫어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애들이 아이돌에 열광하는 것처럼, 저도 청소년 시절에는 ‘소방차’ 춤도 제법 따라했었거든요.  지난 해 송년회 때 부모님 모시고 형제자매들이 모두 모여서 노는데 제가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드렸습니다.  부모님이 몹시 즐거워하시고, 심지어 제 집사람은 저보고 ‘밤의 요정’이라고 하더라고요.

 

맥군_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인지?

저희 아버지를 정말 존경합니다.  공부하라는 말씀도 안하시는 분이신데 어려부터 딱 하나 강조한 게  “인사 잘해라, 너는 인사만 잘해도 먹고 산다”라고 하셨습니다.  올해 연세가 80세이신데 그 시대 분답지 않게 어머니한테 애정표현도 잘 하시고, 음식도 잘 하십니다.  낙천적인 분이라 2년 전 큰 수술을 받고도 다시 건강해지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지금도 인사 잘 하라고 활력 있는 잔소리를 하시는데 참 고맙습니다.

 

맥군_ 즐겨하시는 운동이나 취미는?

1년에 세 번 정도 월명공원에 갔는데 올해는 벌써 네 번이나 갔습니다.  운동을 멀리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의식적으로 많이 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올해 새로 하는 취미 활동은 서양화 그리기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 꿈이 요리사여서 아직도 관심이 많습니다.  음식점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집에 가서 해 봅니다.  (웃음) 결혼하고부터 제가 줄곧 요리를 해서 집사람이 음식을 안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 먹는 음식 90% 정도는 제가 만듭니다.

 

맥군_ 군산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조언한다면?

택지개발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장동 개발, 내흥동, 산업단지 등 군산시에서 택지개발을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도시 인구 현황에 맞춰서 해야 하는데 지금 군산시는 무리를 해 가면서 진행합니다.  이는 원도심권의 공동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죠.  몇 년 지나지 않아 나운동 인구도 미장동으로 많이 옮겨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나운1동도 슬럼화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수요와 공급에 맞추면서 개발해야 합니다.  지금 현 사회의 키워드는 ‘택지개발’이 아닌 ‘도시재생’입니다.  오래됐지만 역사를 간직한 도시를 재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합니다.  군산시에서도 ‘토목공사’를 새로 벌리기 보다는 ‘상생’에 초점을 두었으면 좋겠습니다.

 

맥군_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군산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는 잡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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