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gun 홈페이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메인 메뉴


콘텐츠

홈 > ARTICLE > 사회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를 통해 보는 군산이야기
글 : 이진우 /
2021.07.01 10:23:0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노거수(오래되고 큰 나무)를 통해 보는 군산이야기

첫 번째 임피면 임피향교와 노성당, 연지쉼터의 나무들

 

 

김태휘

 

스코트라 건설레저본부장/

5대 궁궐 및 왕릉 해설사/

역사,조경생태분야 전문가/

2021꽃심,전주정원문화박람회 자문위원/

"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4권의 표석씨리즈 출간

 

 

 

역사는 과거에 실재 했던 사실입니다. 그 역사를 듣고 배움으로써 우리는 과거로부터 지혜를 배우고 미래를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일생이 일백년 남짓이라면 사람과 더불어 사는 나무는 수백년을 살아가기도 하죠. 한자리에서 오랜 기간 살아 온 나무는 많은 사연을 듣고 보고 느끼며 행복하기도 했고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을 겁니다. 장소성과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노거수를 통해 지나온 시간을 함께 느껴보고자 합니다.

 

 

임피면을 알아보다.

 

임피면은 군산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임피향교가 있고 해학과 풍자로 재치 가득한 글을 썼던 근대문학의 거장 채만식 선생의 고향이기도 한데요, 삼국시대에는 시산군, 고려와 조선시대 때는 임피현, 1907(융희원년) 임피군, 1914년 옥구군 임피면, 199511일 군산시 임피면으로 변천하였습니다.

 

 

 

 

임피향교를 들여다 보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내세우고 서울에 대학 격인 성균관을, 중고등학교 격인 향교를 전국 각지에 설치합니다. 군산 지역에는 태종 3(1403) 임피향교(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95)와 옥구향교(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96)가 세워졌고, 관학인 향교와 함께 조선 중기에는 오늘날 사립 학교에 해당하는 서원(書院)도 개원하게 됩니다. 군산에는 선조 33(1600) 봉암서원(터만 남아 있음)을 시초로 숙종 11(1685) 염의서원(군산시 유형문화재 제5), 옥산서원(군산시 유형문화재 제3), 문창서원, 산앙서원, 치동서원 등이 설립되었습니다.

 

임피 향교는 조선 태종 3(1403) 임피면 교동에 창건했고, 숙종 36(1710)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홍살문 옆 표석 '개하마(皆下馬)'는 모든 사람은 타고 온 말에서 내려 경건한 마음으로 향교에 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홍전문, 홍문'으로도 불리는 홍살문은 붉은 칠을 하여 마귀를 쫓는다는 '벽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방 공립 중고등학교 격이었던 임피 향교 건물 배치는 '전학후묘'(前學後廟) 양식으로 앞쪽은 공부하는 강학(講學) 공간이고 뒤쪽은 배향하는 사당(祠堂) 공간입니다. 국립대학 격인 성균관 건물은 이곳과 반대의 '전묘후학'(前廟後學) 배치로 앞쪽에 공자 등을 배향하는 대성전이, 뒤쪽엔 공부하는 명륜당이 자리 잡고 있지요. 대체적으로 평지에서는 전묘후학, 경사지에서는 전학후묘의 건축배치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임피향교 전경

 

 

 

향교 입구에는 수령이 많아 보이는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데요, 전국 어느 향교나 서원에도 200년 이상 된 은행나무를 뜰이나 입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공자가 제자를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르쳤다'는 고사(古事)를 본떠 심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은행나무는 공해에 강하고 이식이 용이해서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어 있는 나무이지만 가을철 암나무의 열매가 익으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어 요즘은 기피하는 수종이기도 합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숫나무를 초보자도 수형을 보며 구분할 수 있는데, 줄기로부터 가지가 손을 벌리듯 벌어져 있으면 암나무, 위쪽으로 뻗어 있으면 숫나무이니 재미삼아 구분해보며 길거리를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임피향교 은행나무 안내판

 

향교 내에는 다양한 나무가 많지만 특이하게도 전국의 어느 향교나 서원, 사찰에서 만날 수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수피가 벗겨져 있고 매끈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롱나무가 그 주인공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나무가 많지 않은데 여름 내내 다양한 색깔의 꽃을 선물합니다. 특히 100일간 꽃을 피운다하여 나무백일홍, 즉 목백일홍 이라고도 부르며 수피가 미끄러워서인지 미끄럼나무로 불리기도 합니다.

 

근데 왜 향교와 서원, 사찰에 배롱나무가 꼭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죠. 우선 수명이 길다는 것이고, 수피가 껍질을 벗겨 놓은 것처럼 매끈하기에 사람의 심성 또한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계절 한결같은 모습이어서 이겠지요. 꽃 또한 단아한 모습으로 100여일을 피고 지기에 사람의 성정을 차분하게 유지하기에 적당한 나무이지 싶습니다.

 

한편 향교입구 우측으로는 1966년에 개교한 사립 대성중학교가 위치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구 동헌터에 자리한 임피초등학교가 있는데 공립초등학교로 1912년 개교하였으니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채만식선생이 다녔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임피초등학교 입구의 느티나무

- 느티나무는 나무의 왕입니다. 대목, 소목 안쓰이는 곳이 없습니다. 고려시대까지는 느티나무 문화였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그 자리를 소나무에게 물려주었습니다. 그 이어짐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성당(老星堂)을 가다

 

노성당은 임피향교의 입구이자 구 동헌터에 자리한 임피초등학교 정면에 있는데, 주변에는 구 읍성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1855(철종7)에 지어 졌는데 원래 조선시대의 지방관청인 이방청(吏房廳)이었던 것을 1905년 이후에는 일본 경찰관 주재소로 사용되어 오다가 1945년 이후 적산(敵産)으로 불하(拂下)되어 임피의 유지 이동석(李東錫)이 매입하여 경로당으로 쓰도록 노인회에 기증한 것입니다. 이 노성당은 바로 옆에 있는 연지, 팔성정 정자와 함께 임피현청의 부속건물 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현재 역대 수령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1회 배향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유생들이 모여서 풍류와 시가를 즐기기도 했을 것입니다. 예전에 이 곳에서는 임피장날을 정하고 물가를 형성해 주는 사람(말쟁이)을 지정해 주었으며, 대야면 복희리 신창마을에 있는 사챙이 나루터에 입출항하는 각종 배들을 통제했다고 합니다. 무당의 자격과 생활지역을 정하여 주기도 하고 또한 웃어른에게 불효하는 사람을 불러다가 곤장을 치거나 북치고 조리돌림을 하던 곳으로도 전합니다. 현재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노성당 입구의 모습
왼쪽담장안으로는 커다란 매화나무가 보이고 담장을 따라 연지쉼터의 팔성정 정자의 모습도 보인다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닫기
댓글 목록
댓글 등록

등록


카피라이터

주소 : (우)54020 전북 군산시 절골3길 16-2 , 출판신고번호 : 제2023-000018호

제작 : 문화공감 사람과 길(휴먼앤로드) 063-445-4700, 인쇄 : (유)정민애드컴 063-253-4207, E-mail : newgunsanews@naver.com

Copyright 2020. MAGAZINE GUNSAN. All Right Reserved.

LOGIN
ID저장

아직 매거진군산 회원이 아니세요?

회원가입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잊으셨나요?

아이디/비밀번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