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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사진작가 소룡의원 배현철 원장
글 : 오성렬 (자유기고가) / poi3275@naver.com
2015.06.01 11:20:14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외과의사 사진작가

소룡의원 배현철 원장 

 

 

의사로서 사진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소룡의원 배현철 원장(54)은 약 10여 년 전부터 특히 군산 내항과 주변의 풍경 사진들로 얼마 전 전시회를 열만큼 남다른 애향심도 보여주는 인물로써, 환자를 돌보는 인술 못지않게 정성이 깃든 그의 작품들은 하나하나가 멋진 영상미로 군산의 시대상을 잘 담아내고 있다. 어느 상황이나 사건에 대한 설명과 표현에 있어 글과 그림 못지않게 사진은 그 사실적 기록의 정확성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독자성을 지니거니와 작가의 개성이나 기법에 따라 각기 다르게 구현됨으로써 예술성을 갖는 분야다. 그의 멋진 작품들이 걸린 W갤러리에서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어투의 그와의 대화를 통하여 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본다. 
         
의학 전공, 특히 외과를 택하신 이유가 궁금하군요.


고교시절 숙부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급성 축농증으로 고생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쳤는데 돌이켜보면 이것이 의대 선택의 이유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전북대 의대 졸업 후에는 선배가 계셨던 울산 D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하게 되었는데 당시만 해도 환자 대비 의사 수가 턱없이 부족하여 그야말로 지옥 수련의 나날이었습니다. 인턴은 한 달에 한 번씩 내과, 외과, 정형외과, 응급실 등 각 과를 돌면서 배우고 과별 수련 성적과 필기, 면접시험 등으로 레지던트 과가 결정되는데 당초 내과에 관심이 많았지만 지원자가 많아 심란해 하던 차에 외과 레지던트 선생님의 권유를 받고 외과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인턴 시절엔 산부인과 수술 중에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며 쓰러질 뻔한 적도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도 모르게 B형 간염을 앓았더라고요. 하지만 내 몸이 아프다 해서 쉴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스트레스가 너무 컸기에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하지만 D병원 외과 시절엔 흉부외과 수술을 비롯해서 2년차 때는 정형외과, 성형외과, 비뇨기과, 마취과 등 타 과의 파견근무를 통하여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이것이 후일 의사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후 93년도~98년도 까지 군산의료원 외과 과장으로 있다가 그만 두고 바로 개업의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의사로서의 보람, 반대로 어려운 점을 든다면?

 


역시 가장 큰 보람은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호전되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이겠지요. 더불어 자녀들이 아빠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본받고자 하는 것 같아 그 역시 흐뭇한 마음이 듭니다. 하지만 의사임에도 스스로 언행이 일치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남모르는 자괴감을 느끼기도 하는데 여담이지만 의사가 하라는 대로 하면 오래 살고 의사가 하는 대로 따라하면 빨리 죽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저를 두고 하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컨대 환자들에게는 담배피우지마세요, 술 드시지 마세요 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전 날 폭음을 하고 나오기도 하니까요.(웃음) 모두가 다 잘 알면서도 일상생활에서는 그만큼 실천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사진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요, 취미를 갖게 된 계기가 있었겠지요.


90년도 결혼 당시 사진에 욕심이 있었던지 제 수입에 비해서는 거액을 투자해 필름카메라를 구입하고 신혼여행사진을 비롯해서 돌 사진, 여행사진 등 주로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2005년도 경 dslr카메라 구입 이후 두 군데의 동호회에 가입하고 나서 사진 올리기 경쟁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취미로 굳어졌고 실력향상을 이룬 것 같습니다. 병원에 걸어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또 다른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지난 5월초 장미동 ‘W갤러리’에서의 ‘내항길따라’ 제하의 사진전 반응이 좋던데요.


저로서는 첫 개인전입니다만 잘 알다시피 내항은 쓰라린 수탈의 역사와 어민들의 삶의 애환이 어우러진 곳이고 밀물과 썰물 때마다 자연 그대로의 생동감을 보여주는 아주 매력적인 곳입니다. 가까우면서도 자주 보아왔던 그 내항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찰나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낸다는 것은 정말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의 그 사진들을 통하여 먼 후대 언젠가는 어느 한 시대 군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으리란 점에서 역사를 기록한다는 자부심도 있고요. 그런데 정말로 그 사진전 반응이 좋긴 했나요?(웃음)

 

즐겨 찍는 장르는 무엇인지, 그리고 어렵다고 느끼는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을 좋아해서 사진에 첫걸음을 내디딜 때부터 내항을 즐겨 찍었는데 저는 사진이면서도 사진 같지 않게 느껴지는 사진을 좋아합니다. 다시 말해 그림처럼 보이는 사진, 일견 추상미를 드러내는 사진을 좋아하는데, 저속촬영이나 필터의 선별, 포토샵 등 앞으로 많은 연구 노력이 뒤따라야 될 것 같습니다. 어렵다고 느끼는 사진은 사람이 들어가는 일상 사진입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초상권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촬영 좀 해도 될까요?’하고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제가 그런 넉살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거절을 당하다보면 용기가 나질 않더라고요. 설령 상대가 응해준다 해도 자꾸 카메라를 의식하는 바람에 자연스런 모습을 담기가 쉽지 않고요.

 

사진은 카메라 등 제반 장비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서민이 취미로 하기 에는 부담스럽다는 견해도 있는데.


2005년도 dslr(렌즈교환식)입문 시에 캐논 350d(800만 화소)와 번들렌즈를 120만 원에 구입하여 동호회 활동을 시작했는데 회원끼리도 은근히 고가의 렌즈 자랑이 심하여 특히 초보자의 경우 때론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입니다. 저 역시 어떻게 하면 더 멋진 사진을 담을까 고민하다보니 접사렌즈 100만 원, 망원렌즈 200만 원, 광각렌즈 100만 원 등 자꾸 업그레이드 하게 됐는데 사실 장비 탓 보다는 실력이 우선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게 그렇게 안 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이제 사진은 생활의 일부가 되다시피 하여 스마트폰이나 콤팩트카메라로도 블로그나 동호회 사이트 등에 사진을 올리는 분들도 참 많고, 어떤 분은 핸드폰사진으로도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또 dslr카메라에 비해 성능은 버금가지만 별도의 렌즈가 필요 없는 하이앤드 카메라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2,000만 화소가 넘어 좋은 화질을 보여주면서도 가격은 40~70만 원대로 저렴해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할 것 같습니다. 이 정도만 돼도 제가 입문할 당시와 비교하면 모든 조건이 훨씬 좋아졌다는 생각입니다.

 

 

야외촬영의 경우 의사로서 활동 시간 제약도 따를 텐데요.


촬영에 적합한 일광이 충분하면서도 인상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여명, 혹은 황혼 시간대를 매직아워(Magic Hour)라 하는데 아침 6시 병원 문을 열고, 8시 반 진료 시작할 때까지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로 이 시간을 이용해서 촬영을 나가고 그 만큼 맘에 드는 작품들을 담아오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전통시장을 비롯해서 경개가 빼어난 산과 들을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카메라는 제 분신처럼 언제나 몸에서 떠나지 않기도 하지만 진료시간을 빼고도 작품 활동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는 않고 있습니다.

 

혹시 수상 경력도 있으면 들려주실 수 있나요.


진해 전국사진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했고, 2013년도 대한민국사진대전 입선, 전라북도사진대전 4회 당선을 비롯해서 대전일보 국제사진대전 동상과 가작 입선, 그리고 한국국제사진대전 입선 외에도 여러 공모전에서 40여회 입상했습니다만 아직도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더 열심히 정진할 작정입니다. 

 

 

전시나 출품 등 앞으로의 활동 계획, 그리고 사진을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시회는 내항이 주제이지만 항상 추상적이고 그림 같은 사진을 염두에 두고 있고, 현재 건설 중인 군장대교를 공사 초기부터 사진에 담고 있는데 완공이 되고 난후 이를 테마로 한 전시회도 가져보려 합니다. ‘사진은 발로, 눈으로, 가슴으로 찍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진의 경지(境地)를 말하고 있지만 입문하시는 분께는 무엇보다 ’발‘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많이 찍어보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가족 관계와 가훈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아내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단란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초등학교 과제 중에 가훈 써오기가 있었는데 뭐라 적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웃음). 하지만 아이들이 부모 말 잘 듣고 흐트러짐 없이 목표를 향해 학업에 열중하고 있으니 따로 가훈이 필요 없을 듯도 합니다.

 

기타 부연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요.


요즘 항노화(Antiaging)란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만 젊어 보이는 외모에 내면적으로는 건강 유지를 통하여 결과적으로 수명이 연장된다는 점에서 건강한 노후(Healthy Aging)라는 말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항간에는 식이요법, 운동, 화장품, 먹는 약, 주사나 수술요법 등 온갖 방법으로 항노화를 기대합니다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자연과 함께 즐겁게 살아가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사진은 산과 들로 이끌어내는 마력이 있는 만큼 심신을 건강하게 만드는 노후대책으로 적절한 취미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분께 적극 권해드리고 싶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내항의 풍경을 담아내는 멋진 사진들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많이 성원해 주세요.

 

 

소룡의원
군산시 소룡동 1525-11
TEL. 063)467-6404
HP.010-8718-6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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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3 21:08:23) rec(544) nrec(546)
좋은 기사 잘 읽었습니다
(2015.06.08 00:17:20) rec(541) nrec(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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