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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상인 전현일의 무인 소품숍 도전기 군산 작가들의 수공예 작품 판매하는 ‘뷰 뮤지엄’
글 : 채명룡 / ml7614@naver.com
2026.10.13 15:08:4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출입문 옆의 카드 인식기에 나의 개인 카드를 대고 출입문을 열자 그야말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10평 남짓한 매장에는 ‘아기자기’, ‘생기발랄’, ‘올망졸망’ 등등의 수식어를 붙이기에 딱 좋은 소품들이 ‘나 여깄어~~~’ 하고 손짓하고 있었다.

무인점포에 걸맞게 셀프 계산기가 자리 잡고 있으며, ‘착한 가게’ 인증서가 눈길을 붙잡았다.

가게 중앙의 소품 진열대를 중심으로 사각의 통로가 만들어졌으며, 벽면에는 작가들이 만들어 공급한다는 제품들로 가득 찼다.

‘매일 매일 작은 행복들로 채워가세요’, ‘온 우주가 당신의 행복을 바라고 있어요’, ‘짧은 여행이라도 추억은 영원하길’ 등등 팻말이 예쁘다.

한 번에 돌아보기는 어렵고, 세심하게 돌아보자니 또한 살짝 어설프다. 그런데도 자꾸 눈길이 가는 ‘아이러니’한 점포 이미지랄까.


 

외진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은 ‘무인 소품숍’

 

중앙로 이성당 옆 구영7길은 옛 영화를 간직한 골목이다.

말하자면 1997년 군산시청이 이전하기 전까지의 화려했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장소로 기억된다.

이성당을 찾는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골목인데, 몇년 전까지 오래된 주점이 폐업 이후 방치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온기가 빠져나간 건물은 건강을 잃어가는 병자의 모습이었다.

전현일 대표는 91년생 토박이 군산 사람이다.

그는 관광객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골목의 건물이 왜 이렇게 폐허가 되었을까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다.

“군산의 명소 주변이 이런 상태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하면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했죠.”

청년 상인의 이런 고민이 만든 새로운 형태의 무인숍이 바로 ‘뷰 뮤지엄’이다.

구경하는 박물관이라는 뜻이다.


군산의 수공예 작가들 작품 판매

 

방치된 골목길에 생기를 불어넣는 일, 말은 쉽지만 간단한 일은 아니다.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고민했다. 물론 성공보다 실패의 확률이 높다는 건 말할 것도 없었다.

“군산에서 활동하며 수공예품을 만드는 작가들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어요. 그분들과 연대해서 군산을 기념하는 물건을 만들고, 군산다움을 가진 상품들을 판매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죠.”

불 꺼진 골목에서 청년 상인이 사업에 도전하는, 말하자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벌어진 셈이다.

지난 2024년 처음 무인숍을 운영하려고 할 때만 해도 진열된 상품이라고 해봤자 보잘것없었다.

그런데 방문객들이 이어지면서 가게도 변신을 거듭했다.

“시작 당시에는 몇 가지 품목이었는데, 현재 200~300종류의 수공예품, 진열된 상품만 해도 수천 가지가 현장에서 판매되고 있거든요.”

지역, 즉 로컬 문화를 바라보는 전 대표의 생각은 ‘매력’이었다. 기성 상품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랄까.

“군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공예품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작품을 상품화할 생각을 갖게 됐어요. 로컬 문화에 대한 생각이 사업의 영역으로 확대된 셈이었죠.”

 

군산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뷰 뮤지엄’

 

‘뷰 뮤지엄’은 이제 2년 차이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게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했다.

무인 소품숍을 돌아보는 약 30분의 짧은 시간이었으나 적지 않은 손님들이 들어왔다. 얼핏 보니 관광객들 같았다.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드냐고 물었다.

“작고 앙증맞은 것들이 많잖아요? 가격도 착하고요… 천천히 골라봐야죠.”

전 대표는 판매 현황을 보니 군산의 이미지에 맞는 제품들이 조금 더 많이 팔리는 것 같다고 했다.

“여행 와서 갖고 싶은 엽서, 마그넷 등등의 소품이 주목받는데, 아무래도 ‘8월의 크리스마스’, ‘초원사진관’과 관련된 엽서가 많이 나가더라고요.”

무더기로 들어오는 게 아니라 가족 단위, 커플, 여행객들이 아름아름 찾아오는 곳.

작지만 매력 만점인 이 가게에서 군산다움을 만끽할 수가 있다니 참 다행이다.


청년 상인의 도전 정신, ‘참, 멋지다’

 

근대역사의 중심이자 중앙동, 신창동, 월명동, 영화동의 중심에 자리한 구영7길 한쪽에 자리 잡은 이 무인 소품숍에 자꾸 눈길이 가는 건 왜일까?

“저는 로컬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생산된 수공예품들의 경우 기존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매력적인 제품들이 많거든요.”

전 대표는 군산에 이어 천안에 2호점을 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서울 쪽에 3호점을 낼 계획이다.

“점포가 늘어나면 지역 작가들 제품을 판매할 곳이 늘어나니까 작가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군산도 알리게 되니 가슴 뿌듯한 일이잖아요.”

청년 상인의 도전 정신이 ‘참, 멋지다’. 이건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뷰 뮤지엄’의 승승장구를 빈다.

 

작가들이 만든 소품 전문점 ‘뷰 뮤지엄’

군산시 구영7길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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