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허락해야만 갈 수 있는 섬, 준비되지 않으면 돌아볼 수 없는 섬, 한번 보면 평생 잊히지 않는 섬이 바로 이곳이죠.”
2026년 2월, 모두 340억여원이 투입된 고군산 말도~보농도~명도~광대도~방축도를 잇는 4개의 인도교가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
같은 해 7월 27일에는 2023년 선정돼 115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 고군산 섬잇길이 완공됐다.
‘4개 인도교와 섬잇길’이 마무리되면서 ‘K-관광섬 트레킹 사업’이 완성됐으며, 지난 8월 8일 임시 개통 이후 1개월 정도가 지났다.
방문객이 넘쳐나고 있으며, 7.2㎞에 달하는 섬과 섬 사이의 다리와 트레킹 코스의 절경에 감탄하고 있다.
이 사업 완공의 이면에는 현장을 베개 삼고, 시공사들과 한 이불을 덮을 정도로 함께해 온 공직자들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오늘의 서해안 최고의 경치를 만들기까지 시공사의 고생도 컸다. 더불어 군산시청 섬 개발계 토목 6급 오근엽 계장과 윤용묵 주무관의 헌신도 그에 못지않았다.
◆틈만 나면 섬 공사 현장으로 달려가다
서해안의 비경을 간직한 5개 섬을 연결하는 다리와 트레킹 코스는 별도 사업이다. 착공에서부터 전 구간 연결까지 약 8년, 최초 공모부터 따지면 약 11년이 걸렸다.
물때에 맞춰 공사를 해야 하는 난공사라서 숱한 어려움이 닥쳐왔다.
바람과 조류 등 어려운 자연 여건 때문에 공사 기간이 길어졌다. 민원도 많았고, 법적인 분쟁도 있었다. 어려운 공사 여건에 비추어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었다.
“시공사와 군산시, 감리단 등 모두 먼바다에서 형태가 다른 4개의 교량을 만들어 본 경험이 부족했어요.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게 중요했죠.”
시공사는 물론 담당 공무원과 감리단 또한 오직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해결하는 도리밖에 없었다.
틈만 나면 섬 공사 현장으로 달려가 공사를 마무리하려는 공직자들의 헌신은 공사 품질 면에서도 매우 중요했다.
그들의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오늘날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었을까.

◆‘구원 투수’로 투입된 오근엽과 윤용묵의 헌신
2023년 봄, 명도~광대도를 연결하는 제3교 현장의 시공 방법에 따른 공사비 문제로 업체가 소송을 제기했고 공사가 멈춰 섰다.
고군산 5개 섬을 잇는 인도교 사업을 제안할 때부터 8년을 담당으로 근무하다 약 2년여 동안 안전총괄과와 하수과를 돌던 오근엽이 다시 호출됐다.
말하자면 어렵고 힘든 공사 현장을 책임지고 완공하라는 ‘구원 투수’ 성격의 인사였다.
이 공사에 재투입된 지난 2024년 7월 이후 그는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현장에서 답을 찾아가는 실무형 직원으로 소문나 있었던 그의 역량이 발휘되기 시작했다.
“기존 시공사는 제3교(명도~광대도)의 시·종점부 4개소 기초공사에 ‘파일 항타(아시리)’ 공법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공사비를 추가로 증액하지 않으면 ‘공사 진행이 어렵다’는 입장이었어요.”
이들이 주장하는 공법은 바지선 위에 크레인을 설치하거나, 크레인선을 임대해서 강관을 압입하는 방법이다.
물때에 따라 공사가 진행되고 멈춰야 하는 특성 때문에 장비 임대료 등 공사비가 예상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전문가 의견과 기술자문위원회를 거쳐 공사비와 공기 단축 면에서 훨씬 유리한 대체 공법인 ‘직접기초 공법’을 제시하고 시공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했죠.”
오 계장과 윤 주무관은 새로운 공법에 반대하는 업체로부터 해당 구간에 대한 포기 동의를 받은 뒤 입찰을 통해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였으며, 이후 일사천리로 공사를 수행했다.
◆서해 랜드마크의 완성, 공무원의 헌신이 뒷받침
시공사의 반대에도 설계를 변경하고 일부 공사를 다시 발주해 공사를 벌이는 건 말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오 계장은 시공사와 계속 협의하면서 대안을 모색했으며, 이를 밀어붙여 약 7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해 난공사의 완공과 예산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5개의 섬과 섬을 4개소의 인도교로 연결하고, 이를 잇는 총연장 약 7.2㎞에 달하는 트레킹 코스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
특히 공사 중단과 재개, 시공사와 군산시의 소송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3교 연결 구간 적기 마무리는 그냥 얻어진 게 아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관광객들은 습곡과 단층으로 유명한 고군산 국가지질공원의 비경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독립문 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건 트레킹의 백미다.
“아름다운 서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세상의 푸른빛은 모두 모아 놓은 듯 절경 속의 절경이 바로 K-관광섬을 잇는 길이거든요.”

◆고군산군도 랜드마크의 숨은 이야기
고군산군도의 5개 섬을 연결하는 K-관광섬 방문을 계획한다면 적어도 4~5시간 동안 섬의 굴곡을 오르내릴 수 있는 체력이 필수적이다.
“서해의 시퍼런 파도와 바람이 만들어내는 절경은 그냥 얻어지지 않아요. 평소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하지 않으면 울고 가기 십상이니 미리 준비하시면 좋겠죠.”
적극 행정으로 난공사를 풀어낸 군산시 공무원들이 있었기에 K-관광섬 트레킹이 완성될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고군산군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섰으니, 그 공무원들의 이야기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K-관광섬, 인도교’ 탐방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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