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 한 여름, 노블한방병원 외래 라운지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다빛과 싱그러운 과일빛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기획초대전의 주제는 ‘풍요 + 자연에 물들다’.
전시 공간을 채운 작품들은 자연이 주는 넉넉함과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작가의 시선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전시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는 애호가들은 작품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색과 빛, 질감이 빚어낸 ‘물듦’의 순간을 느낀다.
전시의 중심에는 크기와 구도가 다른 세 점의 ‘파도’ 작품이 나란히 걸려 있다. 정면 중앙의 대작은 힘차게 밀려오는 물결과 투명한 수면 아래 드러나는 바닷속의 깊이를 섬세하게 담았다. 양옆의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시선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한 작품은 장대한 파도의 격정을, 다른 작품은 햇살에 부드럽게 물드는 잔물결을 표현한다. 세 작품이 함께 놓이면서 하나의 연속된 해안 풍경이 완성되어, 관람객은 그 안에서 자연의 호흡과 회복의 에너지를 체감하게 된다.
풍요를 담은 정물과 자연의 빛
이동근 화백의 정물화는 주제 ‘풍요’를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탐스러운 자두와 포도, 붉은 딸기를 그린 작품은 표면의 이슬방울까지 정교하게 표현되어, 갓 수확한 과실의 싱그러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연에 물들다’는 장미 작품과 백자에서도 드러난다. 햇살을 받은 장미꽃은 유리병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며, 백자는 은은한 색감과 세월의 결이 스며든 표면으로 단아한 품격을 전한다.
노블한방병원 갤러리노블 기획초대전
이번 전시는 노블한방병원(원장 최연길)의 철학 “치료를 넘어 회복으로”와 맞닿아 있다. 최연길 원장은 “의료와 예술은 모두 사람의 마음과 몸을 회복시키는 힘이 있다”며, 병원을 환자의 치료 공간을 넘어 정서적 안식과 문화 향유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외래 라운지와 복도에 걸린 작품들은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병원을 찾은 모든 이들에게 시각적 휴식을 제공한다. 특히 파도와 과일, 꽃, 백자는 ‘풍요’와 ‘물듦’이라는 주제를 공간 전체에 은은하게 번지게 하며, 병원의 치유 철학을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전시 현장 스케치
개막식 당일, 전시장에는 환자와 보호자, 지역 인사, 예술 애호가들이 함께 모였다. 파도 작품 앞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고, 가까이 다가가 붓터치와 색감의 미묘한 변화까지 살피는 이들이 많았다. 과일과 꽃 장식이 마련된 환대의 테이블은 전시장에 온기를 더하며, 병원이 아닌 작은 해안가 갤러리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작가 프로필
학력:군산제일고 졸업 / 원광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전시:개인전36회,2인전2회,4인전1회,아트페어31회(영국,필리핀,서울,부산,송도,울산,전주,군산),단체전370여회
주요 수상
2022 세계문화교류 ‘대상’ 수상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백범 김구 기념관)
2020 대한민국 창조문화예술 ‘대상’ 수상 서울 시의회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2014 제3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특선’(한국미협)/2008 제27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입선’(한국미협)
2009 제41회 전라북도미술대전‘대상’(전북미협)/2011 제43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우수상’(전북미협)
2010 제6회 전국 온고을미술대전 종합대상 (전주미협)/2008 제3회 대한민국 글로벌 미술대전 우수상
2019 아트군산 공로상(김대중 컨벤션 센터)/2025 전주 지방법원 감사패 중국문화원 공로상
2015,2020 군산예총 공로상
심사 경력: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양화 2차 심사, 전라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 충남 미술대전, 세계평화 미술대전, 남농 미술대전 운영 및 심사, 섬진강 미술대전, 벽골 미술대전
현직 및 활동: 한국 미협 회원, 군산구상작가회 회장, 전라북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북환경미협 부지회장, 전미회, 아트워크, 자연과 감성전 , 전업작가회, 전북환경미협회원, 전북 크리스챤 작가회, 오픈갤러리 소속작가, 아트버디 제휴작가
전직: 군산미술협회 지부장 역임, 한국미협 서양화분과 이사, 2022 군산아트쇼 조직위원장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안내 -군산 우체통거리 Rio Cafe: 3인 기획전 ~ 8월 31일 까지
-군산 피부의원 필스토리: 상설 전시 ~ 9월 20일 까지
이번 갤러리노블 기획초대전은 ‘풍요’와 ‘자연에 물들다’를 주제로, 세 점의 파도와 과일,꽃, 백자등을 중심으로한 작품 세계를 펼쳐 보인다. 관객들은 자연의 빛과 색, 질감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 한켠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이동근 화백은 자연이 주는 빛과 색, 그리고 그 속에 스며든 계절의 온도를 작품에 담았다. 그는 관객이 그림 앞에서 잠시 멈추어 서서, 파도의 호흡을 따라 숨을 고르고, 과일과 꽃의 빛깔 속에서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길 바란다.
“그림이 전해주는 것은 단순한 장면이 아니라, 그 안에 깃든 시간과 마음입니다.
이 전시가 잠시나마 관람객의 하루를 따뜻하게 물들이길 바랍니다.”
- 노블한방병원 최연길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