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목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이 작은 생명은 우리나라 전역뿐 아니라 북극을 제외한 모든 곳에 서식한다고 해요. 아프리카의 뜨거운 대지를 지나 지중해의 바람을 타고 영국까지, 또 최근에는 남미까지 4,184km를 날아간다고 보고되었어요. 가장 먼 거리를 나는 나비가 된 거죠. 년 2회에서 4회까지 발생하니까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비지만 작은멋쟁이나비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걸 나비도 모를지 몰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냥 나비라고만 부르니까요. 햇빛에 비치는 주홍빛 무늬는 정말 멋쟁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죠.
“할머니, 이 나비는 영어로 Painted lady butterfly라고 해요.
암컷은 애벌레의 먹이가 될 식물에 1개씩만 알을 낳는다는데 대단하지 않아요?
무리로 지중해 위를 나는 작은멋쟁이나비를 볼 수 있다면 정말 환상적일 거예요.”
상상해봐요. 내가 할머니가 되었을 때, 내게 이런 아이가 있어 초롱초롱한 눈을 빛내며 들어줄 수 있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