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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공간_군산 드볼레 발레학원, 그 시작과 철학
글 : 이영미 / ycm1022@hanmail.net
2025.07.25 15:57:1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의 한적한 골목에 자리한 드볼레 발레학원. 이곳은 단순히 발레를 배우는 학원이 아니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고, 인생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법을 익히는 성장 공간이다. 원장이자 지도자인 그녀는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하며 쌓아온 교육 철학과 발레에 대한 진심을 이 공간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을 선물하고 싶었어요. 처음 발레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늘 마음에 품은 것이 있었어요. 아이들에게 단지 테크닉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서, 예술을 통해 자존감을 키우고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었죠.”

 

그녀가 자신의 교육철학을 온전히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을 고민하던 끝에, 직접 학원을 열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드볼레 발레학원이다. 이름에도 그 철학이 담겨 있다. ‘드볼레(Devolee)’는 프랑스어 ‘voler(날다)’에서 착안해 지은 말이다. ‘de’는 방향성을 더해주는 접두어로, ‘어디론가 힘차게 날아간다는 의미를 담는다.

 

아이들이 이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두려움 없이 자기 길로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이에요. 저는 지금도 작은 날갯짓 하나가 인생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에게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발레는 저의 길이자 삶 그 자체예요

 

원장에게 발레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였다. 감정이 흔들릴 때,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언제나 발레가 그녀를 붙잡아줬다고 말한다.

 

발레는 외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내면의 질서와 절제를 가르쳐주는 깊은 예술이에요. 저 자신을 다잡고 돌아보는 통로이기도 했고요.”

 

그 시작은 아홉 살 때였다. 언니를 따라 무용 학원에 갔다가 우연히 본 발레 수업. 그 자리에서 단번에 매료됐다. 처음엔 단순히 동작이 예뻐 보여 따라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감정과 음악의 조화, 그리고 무대 위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희열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시작된 발레는 그녀를 단련시키고 치유하며 지금의 길로 이끌었다.

 

지금도 아이들을 가르칠 때마다, 그때의 설렘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군산에서의 시작, 예술 교육을 향한 낯선 시선과 따뜻한 응답

 

드볼레 발레학원을 처음 군산에 열었을 때, 그녀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예술 교육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응이었다.

 

군산은 문화적으로 풍부한 도시지만, 발레처럼 서양 무용 장르에 대한 접근성이 어느 정도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아이들이 발레를 꾸준히 배울 수 있을까, 부모님들이 이 교육의 가치를 이해해주실까그런 고민이 컸죠.”

 

하지만 직접 문을 열고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그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했고,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바라는 부모들의 진심에 감동했다.

 

물론 시작은 어려웠지만, 무대 위에서 아이들이 자신 있게 웃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선택이 옳았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가능성을 믿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수업을 이어온 시간. 그중에서도 원장의 기억에 오래 남은 제자가 있다. 처음 학원에 왔을 때는 체형도 발레에 적합하지 않았고, 자신감도 부족했던 아이였다. 동작 하나를 익히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무대에 서는 걸 무척 두려워했다.

 

그 아이가 매주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면서 조금씩 눈빛이 달라지더라고요. ‘할 수 있을까?’에서 해보고 싶다’, 그리고 할 수 있다로 바뀌는 그 과정을 지켜보는 건 정말 감동이었어요.”

 

그 아이가 처음으로 무대에서 솔로 춤을 마쳤을 때, 원장은 객석에서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 순간은 단순한 성과를 넘어서, 자기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한 아이의 내면이 빛난 시간이었다.

 

저는 아이들에게 실력보다도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용기를 심어주고 싶어요.”

 

드볼레만의 교육 철학: ‘노력의 아름다움자기 존중

 

발레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땀과 인내, 실패가 쌓여 있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발레를 통해 자연스럽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삶의 진리를 배운다.

 

자신이 흘린 땀만큼 성장하고, 거기서 자부심도 생겨요. 저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결국 인생 전체를 이끄는 힘이 된다고 믿어요.”

 

발레는 곧 자기와 대화하는 예술이다. 몸의 감각을 느끼고, 감정을 해석하며 표현하는 이 과정은 단지 무용기술을 넘어서 삶을 성찰하는 시간이 된다.

 

요즘 아이들은 감각이 예민하고 자기표현이 탁월하다. 예전에는 선생님의 지도를 그대로 따르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의 아이들은 왜 이렇게 해야 하지?’, ‘나는 이렇게 느껴요라고 말한다.

 

그만큼 지도자도 더 높은 감수성과 유연함이 필요해요. 어떤 아이는 감정이 먼저고, 어떤 아이는 이론으로 설명해줘야 동작이 와닿거든요.”

 

이러한 흐름 속에서 드볼레의 수업은 획일적인 지도가 아닌 함께 호흡하며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드볼레는 한 명, 한 명이 주인공이라는 철학 아래 수업을 설계한다. 수업 시작 전에는 간단한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커리큘럼은 그날그날 조정된다. 즉흥 동작 수업, 감정을 해석하는 무용극 워크숍 등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적 표현력을 끌어낸다.

 

아이들이 스스로 표현하고, 친구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는 이 공간이 참 따뜻하다고 느껴요.”

 

군산은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이곳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교육 활동을 넘어, 도시의 정서와 아이들의 배경을 이해하며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는 일이다.

 

예술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매개예요. 저는 발레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자신뿐 아니라 주변과도 깊이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드볼레는 단순한 학원이 아닌, 지역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예술 커뮤니티로 성장하길 꿈꾼다. 정기 공연, 워크숍, 부모와 함께하는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예술을 나누고 싶다는 포부도 있다.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와 예술과 교감할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곳이 되었으면 해요.”

 

마지막으로, 그녀는 발레를 시작하려는 아이들과 학부모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발레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예술이에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들의 균형감각, 집중력, 인내심 등 삶에 필요한 요소가 다 담겨 있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재능보다 계속 가고자 하는 마음이에요.”

 

드볼레는 그 여정을 함께 걸어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그녀의 신념처럼, 한 아이의 작은 날갯짓이 세상을 향한 큰 비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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