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은 지인이 근무하던 초등학교 식목일 식단이에요. 요거트 위에 쿠키 가루 뿌리고 학교에서 키운 레몬밤 잎을 영양사 선생님이 손수 따서 꽂았어요. 다시 그 위에 돌 모양 초콜릿으로 장식했답니다. 그러니까 저건 화분에 심은 식물 흉내를 낸 요거트라는 거죠. 정성이 가득한 우주 최고 식단 맞지요?
레몬밤(Lemon balm)은 잎에서 향긋한 레몬 향이 나는 허브 식물이에요. 모히또 위에 살짝 얹어 나오기도 하지요. 생강나무 잎에서 생강 향이 나듯 잎에서 레몬 향이 난다니 이럴 때 드는 생각은 갖고 싶다 입니다.
봄에 배수가 잘 되는 땅에 씨앗을 뿌리고 살짝 흙으로 덮어주면 싹이 나고 또 잘 자라요. 마당 한 켠에 레몬밤을 심고, 꽃을 보았고, 잎에서 나는 레몬 향을 노을 질 때까지 맡아봤고, 청량음료 위에도 올려 장식도 해보고, 말려서 차로도 마셔보았답니다. 다음 해에는 씨 뿌리지 않아도 다시 그 자리에 돋아났지요. 생각해봤어요. 레몬밤 잎은 왜 하필 레몬 향을 지니게 되었을까 하고요. 허브식물이 그러듯 레몬밤도 얼마나 많은 사람을 치유하고 위로가 되었을까요. 올 봄에는 화분이나 텃밭에 레몬밤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식탁에도 레몬밤의 향긋함과 건강한 이야기가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