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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석 작가 – 정원의 꿈, 색으로 피어나다
글 : 이영미 / ycm1022@hanmail.net
2024.04.30 10:08:5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한 폭의 그림 앞에 멈춰 선 외래환자가 조용히 말했다.

그림 앞에 서 있기만 해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네요.”

 

노블한방병원 2층 라운지에 조성된 갤러리 노블에서 열린 이용석 작가의 개인전 정원은 그런 순간들을 만든다. 정적인 색과 유영하는 코끼리, 단순하지만 단단한 구성이 주는 힘.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그림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곳에는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용석은 어릴 적 그림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화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본격적인 현실이 되었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와 대학원에서 전통 회화의 근간을 배웠고, 대학원 시절에는 인물과 도시풍경을 주로 다루며 자신의 표현 언어를 형성해 나갔다. 졸업 이후, 붉은 주묵을 사용해 도시 속 식물원을 정원으로 해석하는 작업으로 나아갔다. 이 정원은 점차 확장되며, 정원이라는 현재의 시리즈로 이어진다.

 

 

 

정원이라는 상징은 작가에게 단지 식물이나 공간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그가 겪어온 내면의 시간들이고, 회복의 흔적들이다. 작업과 생활의 균형이 무너졌던 어느 시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고, 함께 견디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정원꿈의 주제가 되었다. 그 안에는 묵묵히 걷고, 참고, 마침내 자신의 길을 만들어나가는 작가의 태도가 녹아 있다.

 

이 시리즈는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으며, 재료와 기법, 색채의 사용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초기에는 한지와 주묵을 기반으로 했던 작품들이 이제는 캔버스와 오일 파스텔 등으로 옮겨졌다. 이미지의 중심에는 언제나 존재하는 코끼리가 있다. 유영하듯 등장하는 이 존재는 작가에게 있어 시련을 견디며 나아가는 모성적 상징이다.

 

그림 속 색채는 강렬하지만 부드럽다. 노란색과 붉은색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닌 감정의 은유다. 대상의 고유색이 아닌, 자유로움에 대한 작가 개인의 열망이 투영된 색이다. 그에게 색은 감정 그 자체이며, 해방과 희망의 언어다.

 

이용석 작가의 영감은 언제나 일상에서 온다. 자동차를 타고 멀리 떠나는 길 위, 또는 낯선 지역에서 마주친 지평선의 풍경. 그 장면들이 마음에 남고, 마음속에서 변형되어 작업으로 옮겨진다. 그는 말한다. “그림은 제가 걸어가는 길입니다. 제 안에 축적된 감정과 풍경들을 가장 솔직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에요.”

 

작가는 현재 원광대학교 미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교육과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교육자로서의 삶은 때로 작업을 멀리하게 했지만, 그는 그것조차 자신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예술적 경험이라 여긴다. “지역 문화 활동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학교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접할 수 없었을 일들이죠.”

 

이번 전시는 작가에게도 새로운 실험이었다. 일반적인 미술관이나 갤러리가 아닌 병원이라는 공간, 그리고 환자와 보호자라는 특별한 관람객.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오히려 이 공간이야말로 그림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장소라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정원시리즈 중에서도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삶의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를 반영한 작품들이다. 작가 자신이 힘겨운 시기를 견디며 다짐했던 그 마음을, 이 공간을 찾는 이들과 조용히 나누고 싶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담담하게 말한다.

다시 주묵 작업도 하고 싶고, 더 큰 대작에도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표현 방식에서도 좀 더 자유로워지고 싶어요.”

 

노블한방병원의 조용한 정원 속, 색과 이미지로 피어난 정원.

그림은 말을 하지 않지만, 보는 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법을 안다.

그 정원에 서 있는 지금, 우리는 모두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른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노블한방병원은 치유와 치료가 함께하는 병원을 지향하며, 몸과 마음이 함께 회복되는 공간으로서 예술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병행해 운영하고 있다.

갤러리 노블은 병원 2층 라운지 공간에 마련된 전시 공간으로, 환자와 보호자,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예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다양한 시도가 이곳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작가 프로필

이용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및 동대학원 졸업 / 미술학 박사

개인전 28

기획전

같이 가치 기치!(문화예술공간 오늘)

오십보 백보(우진문화공간)

한국화 3세대 물결(한벽원미술관)

묵상만천(지진당)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진도향토문화회관)

피서:더위를 피하는 방법(이천시립월전미술관)

8월의 정원 (유나이트디문화재단)

하버아트페어(마르코 폴로 홍콩)

Who are you(삼탄아트마인 CMA갤러리)

한국화의 반란(서울 시립미술관:북서울)

즐거운 상상(롯데에비뉴얼)

화랑미술제 (COEX, HALL D, 갤러리 세줄)

2회 인사미술제 (동산방화랑)

가나아트 25주년 기념전 The ch ART (Gana Art Center miruart plus)

ART Singapore 2008 (SUNTEC SINGAPORE, LEVEL4)

노아의 방주 (국립현대미술관)

신소장품전(국립현대미술관)

고요의 숲전 (서울시립미술관)

커팅엣지-··(서울옥션스페이스)

 

작품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아트뱅크, 디키스, 쌈지, 한원미술관 등

현재 원광대학교 교수

Cellular Phone 010-6314-1490

E-mail yongsuk03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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