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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장과 내 나라,내 민족의 지도자로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글 : 군산교육복지협의 협회장 권민식 /
2012.04.01 16:09:47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2011 고려인청소년(남학생만)

 

요즘 학교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건사고의 중심에는 항상 아이들이 있습니다.  가해자도 우리 아이들이고 피해자도 우리 아이들입니다.  왜? 이렇게 매번, 매년, 매시기 반복되는 걸까요?  분명 우리 아이들의 에너지는 항상 넘치고 있습니다.  학교라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학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가르치는 목적과 기준이 입시중심으로 진행된다면 학교라는 공간은 지금과 같은 사건사고가 끝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생도 교사도 부모도 너무도 힘들어하고 있는데, 왜 바꿀 수 없는 것일까요?  누구는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사교육(많은 개념)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내 자녀가 훌륭한 사교육을 받는다고 모든 아이들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2009년 지역사회교육전문가(학교 복지사)로 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우리 아이들의 놀라운 운동력을 발견했습니다.  그 뛰어난 운동력을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를 했었습니다.  성적을 위한 상위 1%가 아닌, 이 나라의 또 다른 지도자를 키워나가기 위한 상위 1%를 만들어 보려 노력했습니다.  이 넘치는 운동력을 ‘길 위’에서 풀어가기로 마음먹고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박 3일 자전거 여행’, ‘국토대장정’, ‘야간 캠프’ 등 이러한 활동은 ‘교육복지 투자우선 지원 사업(이하 교복투)’ 프로그램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꾸준히 성장하기 시작하였고 아이들에 욕구는 계속 향상되어 또 다른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건전하고 바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제청소년교류활동 (대마도 18은행)

 

이 시기 성장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두 가지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내 고장 군산(사회공헌활동, 근대문화사업 홍보활동)’과 ‘국제청소년교류활동(고려인 교류활동, 페이스북 활성화)’이었습니다.  이 과정부터는 ‘교복투’ 사업의 일환이 아닌 순수 아이들이 이끌어가는 모임과 동아리이었습니다.  각자 활동에 필요한 자금은 모금활동과 아르바이트 등을 진행하여 자금을 모았으며, 페이스북 활동을 통해 많은 지역자원과 인맥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즘해서 특이한 현상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아이들의 지도력이 향상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시기가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본교(군산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벌점 많은 학생, 따돌림 받은 학생, 학업중도 포기학생, 학교부적응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활동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다른 학교 학생들과 여학생들까지 참여하는 군산지역 청소년대표 활동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벽은 없었습니다.  가해학생도 피해학생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못하는 학생도, 학교에 부적응하는 학생도 적응을 잘하는 학생도, 오직 그들에게는 ‘함께하는 활동’이라는 공동의 목표가 생겼던 것입니다. 

 

 

학부모 모임

 

또 한 가지 놀라운 변화가 더 생겼습니다. 바로 학부모였습니다. 지금까지는 ‘내 자녀’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활동하고 고민했던 우리 학부모님들이 모두를 내 자녀처럼 생각하면서 지지하고 지원하고 아껴주는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우리 아이들의 활동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2010년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고려인 청소년 교류활동 선발대)을 다녀온 친구들을 중심으로 ‘2012년 국제교류활동(군산근대문화 홍보-대마도편)’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두 달을 준비하면서 회의하고, 만나고, 다투고, 준비하고, 정말 힘든 준비 기간이었습니다.  본교 학생과 인문계학생 그리고 외국어고등학교 학생까지 다양한 분포를 가지고 있다 보니 발생되는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함께 모여 회의할 수 있는 회의 시간이 부족하여 사이버 음성 채팅을 활용하여 늦은 저녁 시간에 회의를 진행하였고, 페이스북에 전용 페이지(글로벌 골목투어)를 만들어 여러 가지 활동자료를 공유했습니다.

 

 

 

2011 러시아 기차 속 사제지간

 

 

무엇보다 제일 힘들었던 점은 서로를 이해하지 않으려 했던 점입니다.  서로간의 차이(개념을 정의할 수 없습니다)가 너무나 커버렸기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본교 학생들은 학습능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행동력(조사하고 찾아오고 직접 방문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뛰어 났습니다.  반면 다른 학교(인문계, 외고) 학생들은 문제 인식능력이나 토론능력은 뛰어났지만 활동력은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서로간의 장단점을 조율하고 맞추어가는 과정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아마 두 달 동안의 회의기간이 이것들을 조율하는 기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분명 고민과 고통이 없이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을 슬기롭게 이겨냈기에 우리 아이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고 서로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재미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국내활동이 아닌 국외활동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팀워크가 만들어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도교사인 본인과 다른 스태프들은 전혀 개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해야하므로 서로의 단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 예를 들자면 힘이 좋은 아이들은 무거운 짐을 서로 들어주고, 무섭게 생긴 오빠들은 보디가드의 역할을 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은 언어를 준비하여 안내를 맞게 되었습니다.  서로의 차이와 다름이 팀워크를 이루어가는 아주 먼진 장면이었습니다.  이번 진행한 대마도편은 과정을 연습하는 단계입니다.  직접여권을 만들어보고, 대마도의 정보를 검색하고, 버스표를 구해보고, 지하철도 타보고, 회화를 준비하고, 입국/출국 수속을 해보는 경험적 활동을 중시했었습니다.   

 

2012년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고려인 청소년과의 교류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의 준비사항은 학습과 활동력입니다. 과연 ‘그 먼곳까지 가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 ‘우리가 무엇을 보고 와야하는가?’, ‘우리가 누구를 만나고 와야하는가?’ 다행히 2011년 선발대를 다녀온 친구들이 함께하고 있어서, 또 그 친구들과 함께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제청소년교류활동(대마도편)부산역

 

 

처음 4명으로 시작되었던 활동이 지금은 16명으로 늘었습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미 이 아이들은 내 고장과 내 나라를 넘어, 이제는 지구 안에 있는 우리 민족을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2012년 1월에는 우즈벡의 고려인 청소년들(국내 교환학생)을 군산에 초청하여 군산투어와 활동을 함께 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즈벡이라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관문에 위치한 나라입니다.  그 곳에 우리 민족이 있다는 것에 많은 놀라움과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군산개항 110년의 역사는 슬픔의 역사입니다.  우리민족의 수난이 시작되는 시기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역사를 알 수도 없고, 배울 수도 없고, 느낄 수 도 없습니다.  블라디보스톡(러시아)에서 많은 고려인 민족을 만나 보면서 ‘이렇게나 많은 우리 조상이 100년 전 이곳에 왔었구나!’, 대마도의 18은행을 보면서 ‘100년 전 군산에 있던 18은행이 지금도 존재하는구나, 얼마나 많은 수탈이 있었을까!’, 대마도에 있는 덕혜옹주비를 보면서 마지막 조선왕조의 슬픔을 느꼈다면, 우리 아이들은 이미 이 나라의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과 경험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확신합니다.  성적 상위 1%만이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1%의 지도력은 폭군이며 독재자가 될 것입니다.

 

2011 고려인 청소년과 함께(전체)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서로의 장단점을 조화롭게 활용하여 팀워크를 이루어가는 우리 아이들이 있다면, 그들이 이 나라와 민족의 지도자가 된다면, 저는 그 날을 기다려보겠습니다.  분명 우리가 꿈꾸는 아름다운 지도자가 탄생하는 그 날을 기도하면서 기다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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