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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황제단식(斷食)
글 : 이복 /
2019.12.01 14:26:23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황교안의 황제단식(斷食)

 

 

정치권력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이 항거의 뜻을 표현하기 위해 간혹 단식을 실행한다. 최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8일간의 단식을 하다 급기야 병원으로 후송됐고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단식을 중단했다.

 

황 대표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담은 선거법 개정안 철회 등 3가지 조건을 내걸고 단식에 들어갔으나 단식 이틀만인 1122일 정부는 지소미아 조건부 종료유예 결정을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러한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단식 하루 전날 영양제를 맞고 단식을 시작해 황제단식’, 당사무처 근무자 배정 등으로 인해 갑질단식이라는 조롱을 받으면서까지 단식을 이어갔다. 더욱이 국민을 위한 단식을 해도 모자랄 판에 일본을 위해 단식을 하고 있다는 비아냥거림 등 당 안팎에서 모두 공감을 얻지 못했다.

 

모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대표의 단식투쟁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라에 67.3%가 응답해 단식투쟁이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단식은 체중 감량이나 건강상의 목적으로 행하기도 하지만 주로 종교적, 정치적 목적으로 행해져왔다. 정해진 기간에 특별한 목적을 위해 단식하는 것은 주요 종교들의 특징이며, 정치적으로는 항거나 단합의 표현으로서도 행해져왔다.

 

과거 천정배(25), 정청래(24), 김영삼(23), 서청원(21), 김대중(13), 이재명(11), 문재인(10), 김성태(9), 이정현(7) 등 전.현직 정치인들이 사안에 따라 단식투쟁을 했다. 세월호 유민아빠 김영오씨의 경우에는 46일로 최장기간 단식을 한 기록도 있다.

 

이들의 단식 이유는 각기 달랐다. 그러나 황제단식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가면서까지 황교안 대표가 단식을 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지소미아 파기 문제만 보더라도 미국이 한국에 지소미아 연장을 요청하고, 일본과의 협상이 진행되던 당시에는 그나마 이런류의 항의와 투쟁이 먹힐 여지가 있지만, 정부가 지소미아 종료유예를 결정한 마당에 야당의 대표가 단식을 한다고 입장을 바꿀 명분이 없다. 적어도 야당대표가 무언가를 할 때는 그것으로 상황이 충분히 호전되거나 변화할 여지가 있을 때를 보고 해야 하는데 황 대표의 단식은 그런 것이 전혀 없다.

 

속내는 자신을 겨냥한 세월호 특별수사단의 수사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라는 게 많은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래서 황 대표의 단식투쟁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단식을 하고 있다고 비아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의 단식 목적은 항거의 의미지만 단식투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진정성과 선의가 있어야 국민들의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정치는 대화와 소통이다. 나와 다른 입장이나 방향에 있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을 수 있는 말로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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