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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식당
글 : 김재헌(음식평론가) / ichd@naver.com
2013.06.01 18:00:4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의 농특산품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 흰찰쌀보리가 최근 소비량이 생산량을 상회한다는 보도가 나올 만큼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매거진 군산에 실렸던 영국빵집도 흰찰쌀보리를 접목하여 만든 빵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곳 중 하나이다.  오늘 소개할 ‘아리랑’은 이 흰찰쌀보리를 다양한 요리와 함께 먹어볼 수 있는 곳으로 내항 입구, 근대역사박물관 옆에 자리한다.  흰찰쌀보리 홍보관이 바로이웃에 위치할 만큼 흰찰쌀보리와 연관성도 있지만 이 음식점에서 흰찰쌀보리만을 드러내진 않는다.  각각의 재료들이 조연역할을 하면서 각각의 음식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이전에 나운동에서 오랜 시간동안 훼미리 가든과 퓨전골을 운영하며 한식에 남다른 솜씨를 발휘해온 김영배 사장 부부의 손길 때문이리라.

 

아리랑의 주 메뉴는 보리비빔밥, 아리랑전골, 정식이다.  보리비빔밥은 그 명칭처럼 쌀과 흰찰쌀보리를 섞어 지은 밥에 고기와 야채, 나물 등이 올려져있다.  짜유기그릇 (놋그릇이라고도 함)에 담아져 나와 재료도 그렇지만 그릇마저 웰빙스럽다.  비벼먹어보니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  함께 나온 콩나물국도 역시 얌전한 새색시다.  가격은 팔천 원인데 만원을 훌쩍 넘어가는 전주비빔밥보다 낫다고 본다.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도 손이 자주 갈만큼 잘 꾸며졌다.

 

 

 

아리랑전골은 사골국물에 소불고기, 낙지, 새우, 홍합, 야채 등이 들어간 불낙전골이라 보면 된다.  예전 훼미리 가든에서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했던 메뉴인데 이곳에서 다시 만나 기뻤다.  낙지는 처음부터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전골이 끓기 시작하면 산 낙지를 가져다 함께 넣어준다.  각각의 재료들의 맛도 훌륭하지만 역시 담백한 국물이 일품이다.  꽤 자극적인 비주얼이지만 먹어보면 사골로 우려낸 국물이 온화하게 재료들을 감싸준다.  재료의 맛을 잘 이끌어냈다.  전골에서 화학조미료가 느껴지질 않아 특히 반가웠다.  재료가 싱싱하고 좋다면 화학조미료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진다.  열무 물김치, 잡채, 버섯 탕수육 등 함께 제공된 반찬들도 깔끔하고 정갈하다.  1인분에 만 오천 원이 아깝지 않을 만큼 풍성했다.  양이 꽤 많아 전골2인분으로 세 명이 먹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식은 보리밥정식, 박대정식, 꽃게장정식, 아리랑정식으로 나뉜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자주 구워주셔서 익숙하기도 했고 아무래도 군산을 상징하는 수산물이 박대라 생각되어 일인당 이만 원짜리 박대정식을 골라보았다.  박대정식은 박대구이, 꽃게장, 구절판, 박대찜, 꽃게가 들어간 된장찌개와 앞서 서술한 기본반찬으로 이루어져있다.  박대는 아리울수산의 황금박대를 사용하며 밥은 역시 횐찰쌀보리밥이다.  새콤한 겨자소스가 반가운 구절판, 고소하며 통통한 박대, 짭짜름한 간장게장을 보리밥과 게가 들어 시원한 된장찌개와 더불어 식사를 마치니 포만감이 들면서도 속은 편안했다.  후식은 식혜인데 여기에도 흰찰쌀보리가 쓰임이 특색 있다.  쌉싸름한 생강과 달달한 엿기름, 그리고 구수한 흰찰쌀보리가 서로를 배려하며 맛을 낸다.  입안이 개운해진다.  아리랑의 음식들은 깔끔한 담백함으로 함축된다.

 

 


 

아이가 동반된 경우라면 보리돈가스를 추천한다.  일본식과 한국식이 절묘하게 버무려졌다.  포인트는 돈가스의 튀겨진 상태인데 그냥 바삭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촉촉한 바삭함이랄까? 소스를 돈가스와 따로 달라고 하여 찍어 먹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가격은 구천 원.  이 외에도 더 많은 메뉴가 있지만 오늘의 소개는 이 정도에서 마칠까한다.

 

식사를 모두 마친 후 주방 안을 보았다.  시원하게 오픈되어있어 보기가 좋았다.  아쉬운 점은 직원들의 위생모 미착용과 복장이다.  음식점 내에서 위생모 착용은 필수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곳은 아직 많지 않다.  또 통일된 복장이 아닌 평상복 위에 앞치마를 걸친 듯 보인점이다.  출근 시 입었던 평상복은 오염물질과 세균의 음식유입을 막기 위해 옷장 안에 넣어두고 음식점 안에서만 입을 전용 조리복이 필요하다.  밥 먹으러 가서 별걸 다 따진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음식점은 맛, 청결, 서비스의 3대요소가 필수라는 점에서 꼭 지켜져야 할 것이라 확신한다.

 

최근 주말이나 휴일이면 군산의 구도심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젊은 연인이나 나들이 나온 가족의 모습들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유명한 빵집이나 중국집에 짬뽕을 먹기 위해 줄 서있는 모습 또한 자주 보게 된다.  최근 근대역사관련 건물들과 소문난 먹거리를 함께 즐기기 위해 타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난 결과물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들의 노력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모두들 노력하지만 성공하는 곳은 그리 많아보이진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보여주는 부분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고 즐기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음식이 더해지면 즐거움은 배가되고 여운은 길게 남을 테니까.  이 부분의 언발란스의 예가 새만금의 비응항이 아닐까?  아리랑은 2,4주 월요일이 정기휴일이고 오후 3~5시까지는 브레이크타임이다.

아리랑

군산시 장미동 15-1 (네비입력 :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전화 063-44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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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12:49:59) rec(523) nrec(532)
절대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오늘 점심에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 이곳에 와서 식사를 하는데 밥을 먹는 중 돌이 나와서
돌이 나왔다고 큰소리로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왜 큰소리로 나왔냐고 말하는냐 라고 말을 하는데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건 내가 잘못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대접하는 손님이 있어서 더 이상 대꾸를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해야 하고 괜찬냐고 물어 봐야 하는것 아닙니까?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면 절대 그곳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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