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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 ever been to ‘The Road to the Lighthouse’? 등대로 이야기
글 : 온승조(컬럼니스트) / gsforum@hanmail.net
2012.12.01 11:52:1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철썩 철썩 부딪히는 파도와 몸을 던져 그곳에 머물고 싶은 낙조가 어우러진 곳, ‘등대로’를 아는가?  비응항에 자리를 잡은 지 벌써 3년이 지나 이제는 ‘낙조’를 관망하는 또 하나의 새만금의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이 곳 안숙 대표를 만나 어떻게 ‘등대로’를 운영하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맥군_ 비응항에 자리를 잡게 된 동기가?

우연히 들린 비응도와 광활한 새만금이라는 듬직한 배경도 배경이지만, 신축 중이던 ‘어부들광장’ 건물 앞에서 바라봤던 흡사 엄마 품 같기도 한 거대한 바다를 보면서 귀신에 홀린 듯 빠져들었습니다.  처음엔 건물의 임대수입을 올려 노후대비를 하자는 것이 주목적 이었지만 언젠가 내 자신만의 가게를 운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지요.  기왕 분양받은 곳이니 직접 운영해 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인생을 걸고 한번 시작해 보자고 결심을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눈부시게 아름다운 낙조를 보면서 하루하루 보내는 것도 나름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맥군_ 가게 이름과 메뉴가 색다른데 어떻게 결정하셨는지?

장사라는 것을 처음해 보는 거라 주변 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직접 돌아다니면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맛있고 싸다고 소문난 집들을 막상 가보면 분위기가 편하지 않았고, 분위기가 있다 하는 집을 가보면 너무 비싸거나 음식이 별로이거나 하는 점들을 찾아냈습니다.  우리 스스로 손님이다 생각하고 관찰해 보니 식당들의 모습에서 적절하게 편하고 좋다 할 수 있는 적정한 수준을 찾아내기가 어렵더군요.  많은 고민 끝에 기왕 시작했으니 아름다운 바다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잘 해보자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첫째, 등대로의 주인공은 그 누구도 아닌 아름다운 바다라고 생각하고, 그 바다를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모든 인테리어의 초점을 그것에 맞추는 것.  둘째, 100% 손님입장에서 모든 것을 고민해서 맛, 분위기, 가격 등 모든 것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품위 있고 행복한 식사를 드리는 것.  끝으로, 섬이 없어지면서 육지가 된 자리에 만들어지는 등대로인 만큼 잃어버린 옛 군산의 모습을 기억하고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까지 한다면 정말 멋진 음식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원칙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가게 이름은 ‘등대로’ (The Road to the Lighthouse), 이는 곳 등대로 가는 길의 의미로 인생의 나침반과도 같은 등대로 이르게 하는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슬로건은 ‘SlowSwing’ 즉 ‘천천히 스윙춤을 추세요’, ‘천천히 흔드세요’ 등의 의미가 있죠.  등대로에 오시는 분들이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그러나 흥겹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시라는 의미입니다.

 

등대로에는 창가에 칸막이나 룸이 없습니다.  이 또한 바다전망을 손상시키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요.  이곳에서 보이는 바다전망은 특정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장식 없이 깨끗한 통 창으로 어떤 자리에 앉아도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보면서, 감동과 행복을 품고 돌아가시게 됩니다.  ‘등대로는 바로 행복한 가게’라는 등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저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맥군_ 이곳의 퓨전음식들은 정말 색다릅니다.

활어회 코스요리 예를 들어보면 활어회와 멍게, 전복 등 신선해산물과 함께 양식샐러드와 중국식과 한국식의 대표소스로 만드는 해물 버터야끼, 서양식 찜 구이를 하는 대하소금구이, 한국식 다시마해파리냉채, 한국식 전골 탕 그리고 커피나 허브 차 아이스크림과 같은 서양식 디저트 등의 균형 있는 조합으로 퓨전코스요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한식, 중식, 양식이 어우러진 해물 치즈 돈가스나 중식에 한식소스를 결합한 해물누룽지탕, 기타 레인보우 롤, 캘리포니아 롤 등 다양한 퓨전요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다행히 음식들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뜨거운 편입니다.  새로운 방식의 메뉴구성과 현대인의 입맛을 두루 두루 아우르는 등대로만의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양식 레스토랑 분위기에서 한식, 일식 중식 등 퓨전음식을 드시는 것 이외에 월드뮤직을 중심으로 한 카페나 라이브형식을 결합시키는 것, 갤러리에 문화정보센터 기능까지 한 공간에서 조화롭고 어색하지 않게 공존하게 하는 것 등 이전엔 보기 힘들었던 등대로만의 복합적 퓨전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그리고 일본 중국 아시아인들과 서양인 등 가리지 않고 파바로티의 ‘O Sole Mio’나 러시아의 ‘백만송이 장미’, 루이 암스트롱의 재즈를 들으면서 활어회와 초장에 소주를 마시는 것이 등대로에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모습들이지요.  개업초기 공단의 한 중소기업사장님이 홀로 식사를 마치시고 두어 시간을 창가테이블에 앉아 망중한을 누리다 가신 적이 있습니다.  10여 년간 사업에 몰두하고 살아 왔지만 지금처럼 여유롭게 휴식을 취한 적은 없다고 하시면서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고 하시던 말씀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비응도! 그 섬 자락 해안선이 바다의 도시 군산에서는 유일한 자연해안선이다.  왜냐하면, 군산시내에서부터 소룡동, 국제여객터미날, 군산신항, 군장산업단지, 현대중공업에 이르는 모든 해안선은 매립되고 개발되어 직선화된 인공해안선이기에 비응도가 마지막 남은 자연해안선이라서 보존가치가 높은 곳이다.  등대로는 이 아름다운 해안선과 바다에게 항상 빚을 지고 살고 있다며, 이 빚을 갚는 것은 그들에게 미안한 생각 들지 않도록 찾아 주시는 모든 손님들이 행복한 식사와 행복한 시간 그리고 소중한 추억까지 만들어 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등대로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 80-2 어부들광장 2층

1599-3356 / (063)446-9500

www.slowswi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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