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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 한일어구상사
글 : 이진우 /
2021.10.01 15:40:35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50년 전통, 한일어구상사

이태용, 조옥만 부부의 특별한 공간

각종 어구품 제작군산 유일 전북천년명가 선정

가업 물려받은 아들들과 꾸준히 한 길 걷고파

 


 

 

처음 이곳에 정착했을 때 군산항을 보면서 참 크다고 생각했어요. 세월이 흘러 지금 보니 군산항도 작아졌고 우리도 나이를 많이 먹었네요.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된 일이 더 많았어요. 자식들도 번듯하게 키우고 우리 가게도 꾸준히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군산항이 작아진 것은 그 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가서일 것이다. 1970년 내항 부근에 한일어구상사라는 간판을 게시하고 반 세기가 흐른 지금까지 이곳은 건재하다.

한일어구상사는 이태용(77), 조옥만(73) 부부의 아주 특별한 공간이다. 1970년부터 지금까지 50년 동안 각종 어망과 로프, 통발, 삼각망, 해태망, 어구품 등을 제작 납품하며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어업 외길을 묵묵히 걸어 왔다.

 

19705. 이태용 대표는 부산의 어구품 제조 회사에서 근무했다. 군 전역 후 군산으로 올라와 지금의 가게를 활짝 열었다. 그 당시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공장이 일본에서 제품을 도입했다. 이태용 대표는 1960년 초부터 부산 공장에서 일했던 기술이 있었다. 가지고 있던 기술이라는 밑바탕을 토대로 부단히 개발에 착수했다.

“30년 전에는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했어요. 서산, 영광, 고창, 부안, 서천, 대천 등 각 지역별로 어족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그 어족들을 개발, 연구하고 공장에서 어구를 만들었어요. 50년 동안 꾸준히 한 일을 하니 장항 등 타지에서도 우리에게 기술을 배우러 왔어요.”

부부는 이곳에서 직원들과 함께 일했다. 이태용 대표의 아내 조옥만 씨의 내조도 빛을 발했다. 조 씨는 가게의 수입, 지출을 관리하고 새벽잠을 자며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는 등 남편의 동반자로서 함께했다. 그래서일까, 이태용 씨에게 아내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존재다. 가게를 챙기면서 자식들의 양육까지 신경써야 했으니.

 

현재는 아들 이성권, 이재현 대표가 부부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아들들은 해망동에 따로 창고를 두고 젊은 감각을 발휘해 블로그를 활발히 운영하는 등 신세대 경영을 이어 오고 있다.

이성권 대표가 운영하는 어구나라는 낚시용품, 선박기자재, 각종 로프, 각종 통발, 조개망 및 마대류, 샤클, 체인 등 각종 어업용품을 취급한다.

 


 

 

이재현 대표의 한일어구상사(해망동)는 어망, 로프, 각종 철물, 스텐, 와이어, 연승, 통발, 골프망, 육해상조립어망 일절, 투망, 미꾸라지통발 등을 도·소매한다.

아들들은 휴대폰에 매장의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블로그를 통해)로 올리는 등 신세대 경영에 앞장서고 있어요. 확실히 부모 세대인 우리들보다 가게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신속 정확해요. 90년대 후반 군산에 정착해서 부모의 일을 배우기까지 힘든 점도 많았지만 같은 길을 걷겠다는 결심 하나로 여기까지 온 게 대견해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해준다면 좋겠어요.”

 

한일어구상사는 최근 전북천년명가에 선정됐다. 전라북도가 선정하는 전북천년명가는 30년 이상 한 길 경영을 하고 있거나 가업을 승계한 도내 우수 소상공인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외길을 걸으며 명품을 만들고 있는 전북천년명가에 군산 최초로 선정된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선정 배경에는 50년 동안 각종 어구품 개발과 생태 조사, 실습 교재를 위한 어구품을 제작 및 납품해 서해안 어획량 증가와 수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스토리가 있다.

이곳은 저희에게 뗄 래야 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제품 하나하나 손때 묻지 않은 게 없어요. 만드는 과정은 힘이 들지만, 잘 만들어진 제품을 보면 힘든 만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올해는 코로나19와 지속된 폭우로 인한 침체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에겐 언젠간 다시 잘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오랜 세월 축적된 기술이 있고, 그 일을 자식들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부는 아들들과 함께 꾸준히 이 길을 걷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천년명가에 선정된 것처럼 이곳이 백 년을 넘어 천 년을 이을 명가로 발전하고, 군산의 어획량 증가에 일조한 전통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

 

한일어구상사

전북 군산시 해망로 159

063-445-4473

평일 08: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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