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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놀 줄 아는 사람들의 둥당거림~
글 : 이진우 /
2021.10.01 15:07:32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쫌 놀 줄 아는 사람들의 둥당거림~

- 극단 둥당애와 쫌 놀아본 우리들’ -

 

/ 김태진 JB문화재단 통신원

 

 

 

한동안 잠잠한 줄 알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다시금 대유행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위세는 식을 줄을 모르고 끈질기게 우리 사회를 괴롭히고 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2차 대유행이 시작되고 있는 코로나19.

 

문화예술계는 다시금 서슬 퍼런 된서리를 맞게 된 셈이다. 3~4월의 끔찍한 시기를 견뎌내고,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점차 방역의 수위가 낮아지고, 지역 예술문화 또한 어느 정도 활기를 띠고 있었으나 그 바람은 마치 흩날리는 바람 앞에 날아간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한겨울의 매서운 눈보라처럼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극단 둥당애와,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교육사업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Q. 둥당애는 어떤 단체인가?

 

A. 기본적으로는 연극을 하는 단체입니다. ‘둥당거리다라는 단어가 있지요. , 장구, 가야금 따위를 두드리거나 타는 소리가 잇따라 난다는 뜻입니다. 전통악기, 특히 민요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의성어입니다. 민요는 옛 조상님들의, 민중들의 회한을 담은 하나의 이야기잖아요? 둥당거리면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가락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민중의 많은 이야기를 우리가 듣고 행하자, 그런 의미에서 둥당애라는 극단 이름이 탄생했습니다. ‘둥당거리다둥당, ‘는 사랑한다, 좋아한다. 저희가 그런 둥당거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세상 모든 이의 삶과 만나 후렴해주고, 놀아주고, 세상 중심에서 비켜나간 삶들을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극단입니다.

 

Q. 둥당애에서 진행하는 토요문화학교 꿈다락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A. 저희가 연극 단체이다 보니, 많은 분께서 단순하게 연극을 가르쳐주는 방과 후 활동이나 그런 수업과 같은 것으로 생각하십니다. 실제로 수업을 온 학생이나 부모님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신청하신 분들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저희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틀은 바로 놀기입니다. 프로그램 이름부터가 쫌 놀아본 우리들입니다.

 

요즈음 어린이들은 놀이 문화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등의 전자매체에 길들여 있는데다가 학교에 학원에, 놀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정작 정말 놀 시간을 주면 어떻게 놀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절의 놀이 문화가, 모든 예술의 기초가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는 것도 창의적으로 놀아야 하는 거예요. 자연에서 놀면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끼리 상호 작용을 하며 새로운 놀이를 만들기도 하고, 새로이 노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면서 많은 공상과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 꿈다락 프로그램 쫌 놀아본 우리들의 지향점입니다.

 

첫날 보편적인 수업배우러오는 줄 알고 풀이 죽거나 의욕 없는 상태로 어색하게 만난 친구들도, 프로그램이 진행되면 누구보다도 신나게 한바탕 놀게 됩니다. 그렇게 한바탕 노는 것이, 우리 극단 둥당애의 연극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습니다. 결국 연극이라는 게 재미있게 한바탕 노는 것이잖아요?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스스로 깨우치게 하는 것이지요.

 


 

 

 

Q. 전라북도 군산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실행하는 데 어려운 점이나 힘든 점이 있는가?

 

A. 여러 가지 힘든 점이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를 말하자면 지역민의 인식과 편견, 그리고 지역의 역량 부족 등이 주된 어려운 점입니다. 군산뿐만 아니라 아마 전국 대부분의 지역민은 그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왜 지역에서 연극을 해? 서울 가서 대학로 이런 데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야?’ 혹은, ‘지역에서 연극 하다 서울 올라가려는 거구나?’ 이런 서울 중심적 사고관과 편견이 있습니다.

 

저희는 지역의 특색을 담은, 지역민들이 공감할 수 있고 지역민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런 연극을 선보이고자 하는데 그런 선입견들이 연극 활동을 하는 데에 다소 힘든 점이 있습니다. 특히 홍보 같은 측면에서요. 연극이나 뮤지컬 등의 무대공연 문화는 서울에 가서, 혹은 서울 시민들이 즐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아주 무섭지요. 거기에 더해 군산이나 전북 같은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공연이 없을 것이라고, 퀄리티 있고 좋은 공연은 서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 또한 저희를 힘들게 합니다. 아무리 홍보를 해도, 지역민들이 정말 관심이 없으면 그 홍보가 아무 의미가 없게 되곤 합니다.

, 공연을 실행할 장소가 부족한 것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전라북도에서 전주 정도만 해도 공연을 할 장소가 꽤 있지만, 군산의 경우엔 정말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무대 공연의 수요가 적다 보니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무대도 적고, 대관료나 시설비용 또한 커집니다. 지역의 극단은 이런 것을 부담하기에 무척 힘들지요.

 

이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저희 또한 손 놓고 불평만 할 순 없지요. 자생할 수 있는 지역만의 특색 있는 콘텐츠를 만들 용기와 행동력이 필요합니다. 예술이나 문화라는 게, 관이나 국가 주도로 생겨날 수 없는 개념이잖아요?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가가 적극적으로 먼저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지원해주는 선순환이 이루어져야겠지요. 저희 또한 그러기 위해 한 명 한 명, 또는 팀 단위로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포스트 코로나 시대, 둥당애의 활동 계획은?

 

A. 코로나19로 인해 확실히 타격이 있습니다. 사람이 모일 수가 없으니까요. 지난 2월에 한 차례 크게 터지고 난 뒤 다소 수습돼서 최근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 상태였는데, 요즈음에 다시 2차 코로나 사태가 실시간으로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이런 위기를 계기로, 예전부터 실행은 해야 했지만 다소 미루고 있던 일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비 온 김에 청소한다.’라는 옛 말처럼요. 우선은 저희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많은 활동을 계획하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연습은 기본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여러 과정에 적응하고자 노력하고 있죠. 대표적으로 ‘1인 미디어 시대에 적응하기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등의 1인 미디어가 큰 흐름이 되고 있지요.

 

저희 연극인들은, 연기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연기라는 것이, 연극은 실제 사람을 보고, 드라마나 영화는 카메라와 스태프를 보고 연기를 하죠. 연극, 드라마, 영화 모두 비슷한 연기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 호흡이나 기법 등이 완전히 다릅니다. 1인 미디어는 또 다른 문제이지요.

 

저희도 최근에 극단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관객들과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무대 뒤 배우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영상으로 만나게 될 공연을 위해 카메라가 어떻게 연극의 언어를 담을 것인가. 현장의 생생함과 연극만이 가진 연극적 상상력을 어떻게 영상으로 확장하여 만날 것인가 등 영상 콘텐츠가 되었을 때의 연극에 대비하여 빠르게 적응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올 겨울에는 배우 개개인이 연출부터 연기 무대소품등 모든 것을 책임지는 1인 연극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최근의 둥당애 활동계획은?

 

A. 2019년에도 선보인 바 있는 가족극 <우리는 물건이 아니야>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반려견과 유기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유기견을 통해 보여주는 인간에 대한 탐구이며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유기견의 시선에서 바라본 인간의 세상. 그것을 통해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때 이 세상이 지속할 수 있음을 알리고자 합니다. 올해에는 1015일에 온라인 공연으로 연극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글을 마치며

 

극단 둥당애를 인터뷰하며, 전에 없던 활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염증을 느끼고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때에도 둥당애는 절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일을 차근차근 계획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지역 문화와 예술 사업에서 이러한 악재는 확실히 달갑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고 남는 기간을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정으로 빛나는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녹록치 않은 시국에도 열심히 활동하는 모든 지역 문화예술단체가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며, 특히 극단 둥당애가 생각하는 많은 바가 잘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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