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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천사들의 합창 이하경 은파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글 : 김혜진 /
2019.04.01 17:07:2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가슴을 울리는 천사들의 합창

이하경 은파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김혜진(편집위원/새군산신문 기자)

 

 


 

 

“나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낮추어 조화를 이루고, 여러 사람들과 섞여 있지만 나의 개성을 잃지 않는 일, 그런 게 잘 섞여야 합창의 소리가 나오게 됩니다.” 하나 하나의 소리가 모여 울림이 되고, 그 울림이 메시지가 되어 청중의 가슴에 감동과 여운을 주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랴. 

 

한 곡의 합창이 완성되려면 한 사람 한사람의 발성 연습에서부터 곡을 해석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내야 하며, 그런 개인의 소리들을 합창곡의 이미지에 맞게 만들어 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휘자는 합창단 공연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요. 화려해 보이지만 연습과정에서부터 어렵고 힘든 일을 모두 감당해 내야만 하는 지난한 과정을 홀로 견뎌내야 하거든요. 마치 ‘거친 들판에서 홀로 새벽을 맞는 고독한 목자’와 같이 때론 외롭고, 쓸쓸한 게 바로 지휘자의 자리입니다.”

 


 

 

은파소년소녀합창단의 이하경 지휘자는 천생 음악 선생님답게 자신감에 차 있지만 그 고독의 그늘을 멀리 떨쳐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경력이 말해주듯 그녀는 어느 정도 거친 바람 앞에 넉넉하게 다가설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 어린 아이들과 자투리 시간을 내서 연습하면서 그녀 스스로 때론 맨 바닥에 뒹구는 느낌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일희일비하거나 안달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천직인 음악과 합창이 있기에 단원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은파소년소녀합창단은 군산지역 초, 중학생들 50여명으로 결성된 소년소녀전문합창단이다. 이 합창단은 초등학교 1⋅2학년의 리틀어린이합창단과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은파소년소녀합창단, 푸른소리중창단으로 정기연주회, 교류음악회, 특별⋅찬조 출연,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갈수록 합창교육의 장이 줄어드는 현실이지만 은파소년소녀합창단은 지난 해 10월 창단연주회를 개최하며 관객들에게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필자도 초등학교 시절 합창부 활동을 한 적이 있다. 한 곡을 마스터하기 위해서는 나만 잘 하면 되는 게 아니라 ‘함께’ 잘 어우러져야 했다. 그렇게 노래를 하며 추억을 쌓았다.

 

 최근 근대역사박물관, 예술의전당 등에서 이들의 노래를 듣고 그 때의 기억이 오버랩되며 알 수 없는 기분과 감동을 함께 받았다. 무대 위에 선 단원들과 지휘자, 반주자의 호흡이 좋은 기운으로 다가왔다. 

 


 

 

 “합창을 하게 된 계기는 전주MBC어린이합창단인데요, 초등학교 4학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노래하는 걸 좋아하기도 했는데, 당시 은사님께서 제 잠재력을 파악해 주셨어요. 그게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지휘자의 목소리는 또랑또랑했다. 한 번에 들어도 음악 선생님 같았다. 유년시절부터 합창을 배웠고 전주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에 입학해 성악을 전공했다. 원광대 유아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교사의 길로 들어섰지만 음악 외길은 그 후에도 이어졌다. 재직하던 학교마다 어린이합창단, 중창단을 맡았기 때문이다.

 

 “교사로 재직하던 학교마다 어린이합창단, 중창단을 지도했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시간여행과 함께하는 전국어린이동요콩쿠르 운영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소방방제청장 표창장, 군산시 및 고흥군청 지도교사상,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지난 2017년 3월 1일 20명의 단원으로 은파소년소녀합창단과 인연을 맺게 된다. 은파소년소녀합창단은 예술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한 단원 부모들이 주도해 뜻을 모아 만들어졌다. 지난해 10월 27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어린이, 희망을 꿈꾸다’라는 주제로 창단 공연을 갖고 공식 데뷔했다.  동백대교 개통 축하 군산-서천 청소년교류음악회, 작곡가 윤학준 위촉 은파청소년음악회, 군산야행 ‘동요를 창작하는 아이들’ 공연, 찾아가는 문화마당 등이 예정돼 있다. 

 

 합창의 기초부터 배워야 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가르쳐야 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화음을 맞추고 끊임없이 반주에 맞춰 연습해야 한다. 기초가 탄탄해야 무대 위에서 긴장감을 이겨낼 수 있다. 청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낯선 경험도 단원들이 극복해내도록 도와야 한다. 

 


 

 

 단원들은 매주 일요일 두 시간동안 연습을 갖는다. 발성 등 기본 역량부터 차곡차곡 익혀야 기 때문에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다.주말에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마음을 살짝 눌러야 한다.    

 

이하경 지휘자는 “지도자의 과정은 힘들지만 합창을 통해 소리를 조절하며 하모니를 만들면서 서로 존중하고 소통는 어린이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단원들이 무대의 연주 경험을 통해 행복과 자긍심을 갖는 모습에서 큰 힘을 얻지요.”라고 말했다. 

 

군산 청소년들이 합창을 통해 세계 속에 문화 한류를 심고, 자신의 세계를 맘껏 펼쳐나가길 소망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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