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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3막,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 ㈜조이엠 문조영 대표
글 : 채명룡 /
2019.02.01 14:29:39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인생 3막, 자유로운 영혼을 꿈꾼다.

- ㈜조이엠 문조영 대표

 

 

 

 

 

 “인생은 순간이며, 흥하고 망하고는 칩 하나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 때 미국 카오디오 시장을 주름잡았던 문조영 대표의 가슴 아린 말이다. 실패는 큰 구멍이 아니라 깨알처럼 작은 게 발단이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쓰디쓴 경험은 괴로웠지만 그를 단련시켰고, 스스로 내면을 바라보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군산시 옥산면이 고향인 그는 성장기 고향을 떠나 KIST에서 잘 나가는 연구자였다. 그리고 고성능 카오디오를 만들어 100% 수출하면서 미국 시장의 70% 정도를 석권했던 마이다스의 손을 가진 성공한 기업가였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잘나가던 수출 제품들이 고장·반품되기 시작했고, AS로 대응할 길이 없어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그로부터 15년 이상 긴 시간이 지났다.

 

 마음이 자유로워지자 일이 손에 잡혔다. 틈새시장은 그래도 중소기업의 몫이다. 그는 ‘내가 만든 제품이 오래도록 시장에서 팔리는 일“을 해보고자 했다. 그래서 신발 끈을 묶고 회사를 다시 시작했다.

 

 

 

내 정년은 내가 정한다

 

 모든 인생은 내가 책임지고 내가 선택해서 걸어 온 것이다. 지금에 와서 보니까 당시에는 내가 선택한 건데 내가 선택한 것 같지 않았다. 정년을 하고 나면 아무런 일이 없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저는 지금도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을 일기처럼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보가 널려 있으며 못하는 거, 싫은 거는 안 해도 되는 시대입니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는 것, 그게 인생으로 바뀐 거죠.” 

 

 휴대폰도 5년 정도면 없어질 거라고 본다. 가상의 세계에서 스마트 워치가 손바닥에서 구현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디지털은 발전하겠지만 하드웨어 쪽은 아직 수요가 있다. 

 

 그의 소박한 꿈은 군산에서 내가 설계한 제품이 완제품으로 만들어져서 시장에서 꾸준히 나가는 회사를 만드는 일이다. 그가 개발하려는 건 틈새시장이다. 예를 들면 라디오가 시장에서 지금도 개발되고 생산되고 만들어 진다는 점이다. 핫한 상품은 조직과 돈이 없으면 안된다. 그러나 계륵과 같지만 꼭 필요한 제품은 중소기업의 영역이다.

 

 

 

IC칩 한 개의 시련

 

 “한국과학기술원 KIST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다가 서울에서 대덕으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자리를 대우전자 중앙 연구소로 옮겼어요. 직장 생활을 접고 1992년도에 카오디오 관련 사업을 시작해서 100%수출을 했는데, 10년 정도 사업이 잘됐거든요.”

 

 DC 12볼트로 구동되는 엠프 성능이 1200와트를 냈다. 디지털 엠프 초기 때였지만 출력이 상당히 좋았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오디오를 고출력 엠프로 튜닝하는 게 한 때 유행했다. 바람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갔다. 메이저급 회사들이 다른 제품을 선택할 게 없으니까 줄서서 사갔다.  

 


 

 

 반도체 IC 하나가 싱가폴 공장에서 회사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 공장으로 옮겨 생산되었다. 그 부품이 사용된 롯트가 문제였다는 걸 알았을 때는 사업이 이미 기운 뒤였다.  “콩알만 한 IC칩 하나가 세계를 석권했던 사업을 망하게 만들다니, 분하고 억울했지요. 울분을 토해내고 고함을 지르면서 발광했지요.” 

 

 세계를 주름 잡았던 카오디오가 칩 한 개 때문에 폐품이 된 것이다. 40피트 컨테이너로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갔던 물량이 쌓여서 돌아왔다. 그는 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

 



다시 시작한 창업의 꿈

 

 “중국에 있을 때 어느 날, 어머니가 전화로 ‘수술하려는 데 특별한 게 없으면 한번 오라’는 거였어요. 그 시기에 광주의 지인이 중국에 와서 ‘연구소장 해줄 수 없느냐, 회사 틀을 잡아달라’고 제의를 했지요. 그 분도 아픔을 겪었는데, 내가 설계해 준 제품이 히트를 쳐서 재기했거든요. 중국에서 잠시 돌아와 광주에 인사차 들렀다가 거기에서 주저앉았어요. 거기에서는 책임질 게 없으니 영혼이 자유로운 생활을 했습니다.” 

 

 광주 생활을 정리하고 ‘더 늦기 전에 고향에 가서 사업을 한번 해보자’라고 결심했다. 고향에 내려와서 작지만 내 제품을 만들고 싶어서 다시 시작했다. 아이템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군산대와 상의했더니 방향을 잡아줬다. 하나씩 풀어 나갔다. 정부 R&D도 했고 중기청 과제도 함께 했다. 발목 혈액순환 제품으로 중기청에서 1억을 받았다.

 

 “가장 공을 들인 게 발목 운동기인데, 개발자이다 보면 제품이 되어야 소비자에게 가는데 작품을 만들게 되더라고요. 작품을 만들면 소비자가 사주지 않거든요. 최근 서울에서 마케팅 팀들이 제품을 새로 만들어서 영업을 하자는 제의를 해왔어요.”

 힘들어서 접었는데, 전문 유통업체에서 다시 뛰자는 제의가 왔다. 가치를 알아주고 함께 사업을 하자는데 거절할 이유가 없다. 

 

 특허 7건을 등록했고 출원하여 놓은 게 3건이다. 독학으로 터득했던 3D 설계를 하면서 군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구를 하면서 제품을 만들려고 한다.

 

 

 

영혼이 자유로워야 생각이 머물지 않는다.

 

 “영혼이 자유로워야 생각이 머물지 않지요. 한 가지에 집착하다보면 고정 관념이 생기고, 자리에 연연하다보면 ‘ooo다워야 한다’는 형식에 얽메이게 되더라고요. 내 생각대로 하는 게 필요한데, 요즘엔 ‘멍 때리기 대회’도 있잖아요. 모두 비워냈을 때 새로운 생각이 들어옵니다.”

 


 

 

 잘 커준 딸은 출가했고 공부만 했던 아들은 해외로 나갔다. 돌고 돌아 홀로계신 어머니를 모시고 고향에 살고 싶다고 아내에게 상의했을 때 뜻을 같이해줘 옥산면 쌍봉리 접산마을에 조그만 전원주택을 지어서 내려왔다. 

 

 세월이 지나다 보면 함께 고생한 직원에게 회사도 물려주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지만 하고 물러나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요즘 그렇게 마음을 비워가고 있다.

 

 

주식회사 조이엠

군산시 산단남북로 189.기업연구관 605호

(063) 462-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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