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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복장이 친구들의 중식당 ‘장미관’ 도전기
글 : 채명룡 /
2018.10.01 13:58:2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깨복장이 친구들의 중식당 장미관도전기

- ‘유린기볶음밥으로 서민 입맛을 잡는다.

- 일반 중식당 요리의 절반 가격이 장점

- 장미동 전북은행 군산지점 건너편의 장미관’,

- 서른살 김영훈, 김 원의 창업 약속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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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관의 대표 매뉴 유린기볶음밥

서른 한 살의 중화요리사가 내놓는 장미관의 대표 메뉴 유린기와 식사로 추천하는 볶음밥의 맛은 어떨까. 깨복장이 친구들의 중식당 도전기가 시작되었다.

약간 생소한 이름의 유린기는 닭다리를 아삭하게 튀기는 게 기본. 닭고기의 잡 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청양고추와 여러가지 야채를 센 불에 살짝 볶아 시큼, 달콤, 매콤한 소스를 만들어 곁들여 내는 음식이다.

튀김요리의 성질은 비슷한데 아삭거리면서 달달하고, 익숙하지 않은 여러 가지 맛의 소스와 야채의 순까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다. 매콤한 맛이 입속에 퍼져 나가면서 닭요리 특유의 냄새도 잡았다.

볶음밥은 중식당에 가면 늘 볼 수 있는 야채와 해물, 돼지고기 등이 어우러졌으며, 서너 젓가락 정도의 맛보기 자장면을 곁들여 내놓는다. 볶음밥도 6,000, 계란 후라이가 들어간 자장면은 5,000원이다.

두 친구는 장미관의 이름을 정할 때, 이 곳이 일제 강점기 당시 많이 아팠던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뜻에서 65세 이상 원로세대와 국가유공자, 군인들에게 자장면을 3,000원만 받는다.

 

요즘처럼 어려운 때 주머니가 가벼운 서민들이 자주 찾는 게 중식당이다. 그런 면에서 가격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새벽 2시까지 문을 여는 장미관의 음식들은 가격 면에서는 압도적으로 싸다는 게 장점. 물론 요리하는 음식 재료나 방식은 다른 곳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양도 비슷하다.

탕수육이나 깐풍기 정도를 시키는 데 익숙한 분들에게 이 집의 대표 음식인 유린기는 추천할만한 요리이다. 버섯탕수육 등 다른 요리 또한 다른 중식당의 50~60% 선이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모두 좋아할 맛에 가격이 착하다는 게 특징. 일반적으로 유린기나 비슷한 요리 값은 3만원을 넘게 받는데, 이 집에서는 17,000원을 받는다. 맛이야 먹는 사람의 기호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지만 이처럼 가격이 착한 건 놀랄만하다.

맛있으며 값싼 요리를 여러분들에게 맛을 보이는 게 중화요리의 대중화에 기여하는 길이라는 말하는 젊은 상인들의 마음이 기분 좋게 와 닿는다.

영훈씨와 원씨는 개업을 준비하면서 다짐한 게 있다. 주변에 빈해원, 홍영장, 국제반점 등 워낙 쟁쟁한 중식당들이 많아서 좋은 음식을 만들어 나누는데 인색하지 말자고 했다.

우선 소박하게 하루 매상 10만원을 목표로 했지만 못 채우는 날이 많았다. 이제 두 달이 지났다. 가을 단풍이 물들어 가듯이 조금씩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하루 목표는 훨씬 넘어섰다.

가게가 안정되면 휴일을 이용하여 어려운 분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 봉사를 이어갈 겁니다.”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려는 두 친구의 기특한 마음이 와 닿는다.

 

군산이 좋아 군산에 정착하려는 두 친구

근대역사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옛 조선은행에서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빈해원을 따라 이어진 길은 예전 일제 강점기에 동령길로 불렸다 19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초반까지 군산의 심장부였다.

전북은행 군산지점 건너편에 문을 연 장미관은 중식당과 푸드트럭에서 갈고닦은 11년 내공의 영훈씨가 주방에서 요리를, 5년 전 군산에 와서 부동산업으로 사람 대하는데 익숙해진 원씨가 바깥일을 맡았다.

금융회사를 퇴직한 김 원씨의 아버지(김용현)가 아프면서, 전주가 고향인 부동산업을 하는 어머니가 군산에 정착하려고 5년 전 건물을 샀다. 그 인연이 오늘로 이어졌다.

전남 광양 서초등학교부터 깨복장이 친구인 그들은 언젠가는 함께 사업을 해보자고 약속했던 꿈을 이뤘다. 둘은 잘되고 안되고는 하늘의 뜻이고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마음을 비웠다.

젊은 창업자답게 영훈씨와 원씨는 쿨하다. “주변에 쟁쟁한 요리집이 많지만 우리만의 마음이 담긴 값싸고 맛난 요리로 차별화 하면 살아남을 겁니다. 그러니 열심히 땀 흘려 좋은 요리를 만드는 일밖에는 할 게 없지요.”

근대역사의 이야기들이 잔잔히 배어 있는 장미동에서 중화요리로 도전장을 던진 청년상인 김영훈· 김 원씨. 군산이 좋아져서 가게를 열었다는 그들은 멀지 않은 날에 결혼도 하고 군산사람이 되려고 작정했다.

정말로 군산이라는 도시가 좋아요. 원도심 어디를 가든 정이 넘치고, 예전의 추억에 젖어들 수 있는 분위기와 정서를 가졌으니 이만한 도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미관 = ‘싸고 맛난 집만들어 갈 것

두 친구는 장미관이라고 이름 지을 때 쌀을 모아둔 창고를 의미하는 이름과 함께 편하게 먹고 잘 수 인는 객잔을 떠올렸다. 장미관에 오면 자지는 못하지만 음식을 먹는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같은 재료를 쓴다 하더라도 요리사의 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의 요리가 나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면 더 맛있고, 편한 음식을 내놓을까, 어떻게 하면 가격을 낮출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군산은 음식 수준도 높고 입맛도 까다로운 편이어서 어떻게 그 눈높이를 맞출까 고민이다. “가끔 군산에 놀러 와서 자장면이나 맛난 음식도 사먹고 즐겁게 보냈지만 음식 값이 조금 비싼 게 앙금처럼 남아 있었어요.”

중식은 요리사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볶는 것 다르고, 야채 다르고, 똑같은 레시피라 하더라도 요리사의 손맛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나는 게 중식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여러 사람들이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도록 좋은 가격을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장미관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명소로 만들어 나가다보면 언젠가 장미관이 일류라는 명성을 얻게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군산의 정취가 좋아서 장미동에 정착한 김 원씨와 친구 영훈씨, ‘싸고 맛난 집을 만들어 나가려는 그들에게서 장미동의 명소 탄생을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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