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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가게’

군산나운점 오현주 매니저

아름다운가게는 기부 받은 중고품을 판매해 마련한 기금을 사회자선 및 공익사업에 쓰기 위해 창설된 기관이다. 며칠 전 ‘아름다운가게’ 군산나운점 앞을 지나다보니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나운점을 관리하고 있는 오현주 매니저에 의하면 이날의 행사는 개점 5주년을 맞아 관내 독거노인 50여 가구의 ‘홀몸어르신 지원을 위한 나눔보따리’행사로서 연례적으로 여는 것이라 한다.

오 매니저가 아름다운가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3년도,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부터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평소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이 컸고 그에 따라 관련 공부를 하면서 아름다운가게에서 현장실습을 하는 동안 본인의 이상과 적성에 맞아 2015년 7월 취업, 본격적으로 몸담게 되었으며 금년 1월 매니저로 발탁되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그녀는 맑고 순수해 보이는 인상에 조용한 말투, 예쁜 미소가 돋보여 그 자체만으로 ‘아름다운가게’라는 이름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가게의 창립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 10월17일 국내 1호점으로 서울 안국점을 오픈하면서 출범했는데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박원순 현 서울시장 등에 의하여 비영리 사회적기업으로 창립, 현재는 전국 16개 도시에 120여 개의 가게와 해외 2개의 매장이 운영될 정도로 확장되었다. 영국의 옥스팜(Oxfam)과 미국의 굿윌(Goodwill)을 본보기로 출범한 아름다운가게는 사용한 물건을 버리지 않고 재활용한다는 면에서 환경운동이고, 물품 재사용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 짓는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생활공동체운동이거니와 물품 재사용을 통해 마련한 기금은 공익사업에 쓰인다는 점에서 시민참여형 자선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사회의 아름다운 변화를 모색하는 지역민들의 사랑방 역할도 겸한 공간으로서 매장사업, 공익상품 유통사업, 공정무역사업, 재활용 디자인사업 등 유익한 사업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운 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공동체의 나눔의 공간, 시민들의 참여(자원봉사활동)를 유도함으로써 국내외에 걸쳐 다양한 나눔 사업과 지원, 윤리적 소비문화 확산, 어린이와 청소년 나눔 교육, 자원의 재순환 활동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국내나눔사업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아름다운 희망나누기의 지원 대상은 최저생계비 기준 200%이하의 개인, 지역기반 비영리공익단체(개인,단체)로서 지원내용은 주거환경개선비, 의료비, 교육비, 긴급생계비 등이다. 이는 매장 수익금과 현금 기부금을 더하여 지역사회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는 대표적인 나눔사업으로서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구 등 우리지역의 소외된 계층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 복지단체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전반적인 삶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적립된 기금은 전국 매장을 중심으로 수혜자 접수를 마친 후 검토, 선정 절차를 거쳐 배분된다.

-소외아동 정서지원-

지역사회 저소득가구 아동을 대상으로 특기적성교육비, 정서치료(놀이치료, 미술, 음악치료)와 함께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운용함으로써 가정에서의 방임이나 질병, 장애,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성장기의 아동과 청소년에게 문화, 예술, 체육 등의 특기적성 교육활동을 통한 심리 정서적 지원을 제공한다. 적립된 기금은 이런 아이들을 위해 연 1회, 특기교육과 정서치료, 가족관계 증진 프로그램을 위해 배분된다.

-맛있는방학 쿡방-

방학 중 급식비 지원이 필요한 전국 지역아동센터 급식비(주4회)와 테마요리프로그램(주1회)을 지원한다. 방학 중 급식비가 부족한 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안정적이고 균형 잡힌 급식을 제공하며 또한 기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테마 요리프로그램을 통해 아동의 편식습관 개선 및 심리, 정서적으로 건강한 심신의 성장을 도모한다.

-보육원퇴소청소년 지원-

아동생활시설 퇴소 청소년 및 퇴소 예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립 지원을 위한 주거환경개선비(전/월세보증금), 교육비, 생계비 등을 지원한다. 우리나라는 연간 약 2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만18세가 되어 보육원을 퇴소하고 있는데 그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 등으로 최저생계비 소득을 위해 고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들의 안정적인 사회진출 및 적응을 위한 과정을 지지하며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다.

-뷰티풀펠로우-

환경, 교육, 문화예술, 소외계층 자립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혁신기업가(뷰티풀펠로우)에게 뷰티풀펠로우 선정 후 3년에 걸쳐 교육 및 컨설팅, 활동비를 지급한다. 이는 사회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사회혁신기업가들을 발굴, 육성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으로 그들의 사업을 멘토링하고 사업 초기 안정을 돕기 위한 차원이다. 현재 뷰티풀펠로우로 활동하고 있는 인사로는 공부의 신강성태, 친환경 웨딩드레스 디자이너 이경재, 고학력 장애인의 고용 모델을 개발하는 유정호, 소규모사업자를 위한 광고 카피라이터 박정화, 농촌문제를 해결하는 아르미협동조합 진선재 등 작년 기준으로 16명에 이른다.

해외나눔사업

-나마스떼갠지스-

갠지스 강 유역 기후난민(네팔, 방글라데시 등)을 대상으로 농업기술교육과 여성, 아동 교육을 지원한다. 갠지스 강 유역은 세계적인 빈곤층의 거주 지역으로서 매년 대형 홍수로 인해 생명과 생계의 위협에 노출된 곳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지원하고 농업기술교육과 여성 및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지원한다.

-굿모닝베트남-

베트남 리오까이주 소수민족 학생을 대상으로 기숙학교를 운영, 대학 및 직업학교로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소수민족 비율이 높고 산간지역이다 보니 학교 출석률과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아 이 아이들이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고 미래의 꿈을 찾아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사업이다.

-아름다운도서관-

네팔, 필리핀의 교육, 문화 소외지역을 찾아 도서관 개설비용과 운영비 및 커뮤니티 교육비(24개월)를 지원한다.

특별나눔사업

-긴급구호-

국내외 긴급 재난피해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마을 인프라 재건사업(주거, 교육, 임시숙소 등),커뮤니티 재건사업을 지원한다. 긴급구호기금은 국내외에 걸쳐 재난으로 인하여 긴급지원이 절실한 경우 아름다운가게 매장 수익금과 더불어 배분하는 기금으로서 2003년도 태풍 매미 수재민 돕기를 시작으로 2015년 네팔 지진피해 긴급 구호까지 가정 긴급한 곳에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펼치는 지원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가게 만들기-

아름다운가게 매장 신규 개설 및 이전에 따른 인테리어 비용과 운영비를 지원한다. 아름다운가게는 단순히 헌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며 환경과 나눔의 가치를 전파하는 지역커뮤니티의 중심이다. 수익금은 지역 곳곳 아름다운가게 매장의 안정적인 운영 및 신규 매장개설을 위한 기금으로 순환된다.

기부에 따른 궁금한 것들

-기부의 종류-

아름다운가게는 물품기부 뿐만 아니고 현금기부도 가능하다. 기부금은 매장수익금에 더해져 국내외 소외 이웃, 복지기관 프로그램 운영비, 사회적 기업가 육성 등을 위해 배분한다.

-정기기부자 예우-

기부자에게는 연말 정산 시 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하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연례사업보고서, 월간 온라인뉴스레터, 문자서비스 등을 통해 아름다운가게의 나눔에 대한 다양한 소식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또한 첫 기부자에게는 기부확인서, 안내책자 및 기념품을 발송한다.

-기부금의 용도-

홈페이지를 통해 각 프로젝트별 사업보고를 진행하며 기부자들은 문자 서비스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매년 외부 회계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 공익법인으로서 재정 관리를 투명하게 하고 있다.

-일반인의 아름다운가게 동참 방법-

아름다운가게에는 누구나 물품 및 현금으로 기증할 수 있으며, 매장운영에 따른 자원봉사에 동참할 수 있다. 내게는 필요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는 물품으로서 어느 것이든 기부가 가능하다. 또한 개인, 기업, 단체 등과 함께 특별 나눔 바자회를 열어 시민들의 폭넓은 동참을 유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부로 가꾸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전북에서의 아름다운가게는 전주 2개점, 군산 2개점(명산,나운), 정읍 1개점 등 5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으며 철저히 시민들의 기부와 후원에 의한다. 기부품목으로는 주로 의류, 소형 가전, 신발, 가방, 장난감, 음반, 과자, 책, 운동기구, 자전거, 주방용품 등 다양한데 그 중에서도 여성과 아동 의류가 단연 압도적이다. 그 외 기증품에 특별한 제약은 없으나 고장이 없고 내, 외관 상태가 깨끗하다면 무엇이나 가능하다. 다만 세탁기나 냉장고처럼 부피와 중량으로 인해 구매자가 운반하기가 어려운 것은 제한하고 있으며 수거된 물품들은 일단 전주의 ‘되살림터’로 보내져 필요한 손질과 분류작업, 가격책정을 마친 뒤 다시 군산으로 배송한다.

오 매니저에게 평소 느끼는 보람을 묻자 잠시 생각하더니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들고 싶다며

격의 없는 대화 속에 따뜻한 인정을 나눌 수 있어 너무 흐뭇하다는 말을 들려준다. 누구나 자기 것이라면 다 아까워 할 텐데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 나눔 사랑의 마음으로 물품과 금액을 선뜻 후원해주시는 분들, 그리고 바쁜 가운데에도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많은 엄마들한테 너무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의류나 생필품 등 본인이 필요한 물품을 단돈 몇 천원에 구입할 수 있으니 기증자는 기증자대로 구매자는 구매자대로 모두가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따라서 앞으로도 아름다운가게에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기부가 모아져 우리 모두가 지향하는 상생의 아름다운세상을 가꾸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은 어쩌면 오현주 매니저를 포함, 아름다운가게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의 한결같은 소망이기도 할 것이다.

아름다운가게 군산나운점

군산시 축동로94 (주공4차APT옆 시립도서관길)

상담전화 063)468-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