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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자연 종합병원 ‘월명공원’
글 : 오성렬 /
2017.07.01 16:07:06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시민의 자연 종합병원

월명공원

 

 

군산시의 바닷가 주변에 위치하여 월명산, 장계산, 점방산, 설림산, 석치산 모두를 함께 품고 있는 월명공원. 이 산들의 능선과 골짜기 사이에 난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시가지와 금강하굿둑, 서해, 외항, 장항제련소 등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공원 정상에는 전망대와 바다조각공원, 타오르는 횃불과 바람에 나부끼는 돛의 형상인 수시탑(守市塔), 삼일운동기념비, 채만식 문학비를 비롯해서 애국지사 춘고 이인식 선생의 동상 등이 있다. 설림산 기슭에는 고찰인 은적사(隱寂寺)가 있으며 점방산과 설림산 사이를 막아 조성한 월명호수(구 군산수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월명공원은 호수를 중심으로 그중 제일 높은 점방산(해발139m)을 비롯하여 그만그만한 나지막한 산들로 이어짐으로써 숲과 산책로가 아기자기하게 잘 조성되어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개 다른 도시의 경우 호수나 등산 코스는 시 외곽에 자리한 경우가 많은데 군산은 시내 중심권에 위치하여 어느 곳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닌다. 봄철이면 공원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벚꽃이며 잘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도 공원이 지닌 아름다움이거니와 잔잔한 호수에서 마음껏 유영하는 잉어며 가물치 거북 등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만 오랫동안 무성했던 소나무의 경우 재선충병으로 인하여 전염을 막고자 많이 베어냄으로써 공원의 경관이 일부 바뀌기는 했지만 본래 추운지방 수종으로서 점차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환경에 적응력을 잃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따라서 우리 민족의 상징으로서 애국가에도 등장하는 소나무이지만 기후 변화는 불가항력일 터여서 남한 전역에서 퇴출 위기를 맞는듯하여 안타까움이 크다.

 

산책로에는 몇 군데 체육공원과 정자 등이 조성되고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이용하는 시민도 많다. 편백이 발산하는 피톤치드 향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며 한 두 시간 걷다보면 몸도 마음도 가뿐해짐을 느낄 수 있고 각종 운동기구로 전신의 스트레칭과 함께 적당한 근력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도 공원이 주는 즐거움인데 그래서 지금은 공원을 찾는 것을 빠짐없는 일과로 여기는 시민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산들이 높지 않다 보니 등산에 무리를 가져오지도 않고 호수 한 바퀴를 도는 데에도 40분 내지 한 시간이면 충분해서 산책에 딱 적당한 시간이랄 수 있다. 건강치 못하거나 병의 후유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수년째 공원을 찾은 뒤로 확연히 건강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주변의 여러 사례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래서 월명공원을 군산시민의 자연 종합병원이라 일컫는 이도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일회성이 아니라 운동에 습관을 들여 꾸준한 자기관리가 뒤따라줄 때 효과로 나타나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일 터다.

 


 

 

소나무가 베어져 황량해진 자리에 새로 심은 자작나무며 이팝나무, 동백 등이 무성해지고 그 사이에 조성한 산책로를 걷게 될 날도 머잖아 올 것이다. 아마 그때쯤이면 월명공원은 더욱 멋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거듭나리라. 시에서도 관계자들 사이에 다양한 플랜을 구상하고 있을 텐데 미진한 부분은 한층 더 보완하고 타 시도의 다양한 사례도 참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체육공원에서의 운동을 즐기는 편인데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눈에 띄어 차제에 건의하고자 한다. 다름 아닌 설치된 운동기구의 문제점이다. 너무 높게 세워 이용자가 없는 평행봉, 수평을 이뤄야 할 철봉과 벤치프레스 역기가 좌우 균형이 틀리다거나 어깨돌리기에 이용되는 일부 링의 경우 두 사람이 사용하도록 설치한 것으로 보이나 너무 간격을 좁혀 한 사람밖에 사용할 수 없어 하나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가 되고 말았는데 언젠가 두 사람이 동시에 운동하다가 서로 팔을 부딪침으로써 큰 시비가 발생한 적도 있다. 따라서 규격에 맞지 않는 운동기구는 오히려 몸에 무리를 줘 건강을 상하게 할 요인이 되는바 시에서는 설치만으로 손을 놓지 말고 꾸준한 사후 관리에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기도 가벼운 무게 한 가지만 설치되어있다 보니 노약자나 이용할 정도인데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게 좀 더 무게를 달리한 종류도 설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20여 년 전 필자가 서울 서대문구의 어느 공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오래 전이었음에도 벤치프레스도 여러 세트를 만들어 역기의 중량별 원반 일체를 구비, 자기에 맞는 무게대로 운동할 수 있도록 했고 일반 운동기구도 헬스클럽에서나 볼 수 있는 다양한 것들로 설치했거니와 정자에는 여러 벌의 바둑과 장기판 보관함을 만들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보고 역시 서울은 앞서 가는구나 감탄한 적이 있다. 물론 아무리 구상이 뛰어나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로서 군산과 다른 도시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으나 이미 설치된 시설물의 사후 관리라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 호수에 관한 건의다. 다 알다시피 호수에는 엄청난 양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눈에 띄는 어종은 커다란 잉어 류와 가물치, 자그마한 거북, 자라 등과 외래종으로 보이는 물고기들뿐이다. 우리 토종 송사리나 붕어 등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마도 외래종에게 씨가 마른 게 아니가 하는 생각이다. 간혹 다리 위에서 물고기 먹이를 던져주는 사람도 있는데 몰려드는 것은 거의 커다란 잉어 일색이다. 호수는 낚시 금지구역으로서 개체 수 조절이 안 되어선지 이따금 호수에서 비린내가 풍기도 하는데 그만큼 물고기가 많다는 방증으로 느끼기도 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수달을 몇 쌍 반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족제비 과에 속하는 수달은 천연기념물 330호로 지정된 보호종으로 귀여운 생김새만큼이나 재롱을 잘 떨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야생동물로서 물고기를 주 먹이로 하므로 만일 호수에 방사한다면 자연적인 물고기 개체 수의 조절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산책길 호수에서 마음껏 유영하는 수달의 모습을 보는 것도 시민들에게 또 다른 즐거운 정경이 될 것이다. 뭇 수목은 아름다운 자태와 유익한 향을 발산하고 아기자기한 산책로는 심신의 힐링을 선사하며 잔잔한 호수에 파문을 만들며 한가로이 헤엄치는 귀여운 수달까지 월명공원이 보다 풍요롭게 가꿔져 군산을 넘어 전국적 명소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것은 필자를 떠나 군산시민 모두의 바람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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