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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송지검도관 관장... 아리울초등학교아버지회 회장이 된 사연"
글 : 이생곤 /
2016.10.01 11:20:01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군산송지검도관 관장... 아리울초등학교아버지회 회장이 된 사연"

[인터뷰] 진인하 군산아리울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장

 

 

어머니가 아버지보다 자식에 대해 더 깊은 애정을 갖는 이유는 어머니는 자식을 낳을 때의 고통을 겪기 때문에 자식이란 절대적으로 자기 것이라 마음이 아버지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BC 4세기 무렵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명언으로 지금 세대의 아버지들 입장으로서는 다소 서운할 만 하겠다.

 

"저는 딸만 셋인데요. 아이들 엄마보다 제가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이 한 열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명언이 바뀌어져야 하는 상황 아닌가요.(웃음)"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명언을 단호하게(?) 인정 못하겠다며 파안대소와 함께 한 '아리울초등학교 아버지회' 진인하 회장. 듬직한 체격에 호탕한 성격이 아버지회 회장 직함을 대변해주는 듯 했다.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난다는 백로(24절기 중 15번째 절기)인 9월 7일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송지검도관(미장동 소재)에서 진인하 회장을 만났다. 송글송글 이마에 땀을 흠뻑 맺힌 상태로 본 기자를 맞이한 진인하 회장, 그는 2006년 제9회 러시아 챔피언쉽 검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건 국가대표 출신이자 현재 검도관을 운영하면서
대한검도회 심사위원으로도 바쁘게 활동중이다.

 

전북 임실이 고향인 그는 2011년 가을 군산에서 검도관을 개관한 사정을 비롯하여 아버지회의 활동내역을 소상히 털어놨다.

 

 


어릴적 칼싸움 놀이가 군산으로 이사오게 된 계기...

"태어난 곳은 전북 임실이고 아직 어머니께서 살고 계신 곳도 임실입니다. 초등학교 때 전주로 유학을 나오면서 검도선수가 되었는데 대학을 경북 대구대학교로 진학하면서 실업팀 생활 등으로 가족들과 항상 떨어져 지내야만 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여동생이 불의의 사고로 먼저 저희 곁을 떠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후 은퇴하면 누나가 계신 군산에서 터를 잡고 서로 기대고 의지하며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11년 초에 군산으로 이사를 왔고 그해 5월 검도관 개관을 했습니다."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진인하 회장, 그는 유독 가족, 형제애에 대해서 강조를 했다. 아무래도 한창 응석을 부릴 나이인 초등학교 이후 가족들과 떨어져서 지낸 탓일 게다. 어릴적 고향 앞산에서 친구들과 했던 목검 놀이가 검도인으로 이끌었고 이곳 군산까지 연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아버지회 활동 4년,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다

타향인 이곳 군산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가 쉽지 않았을 터. 어떻게 아버지회와 인연이 되었는지 궁금한 기자에게 그가 답한다.

 

"2013년 3월 첫째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이후 학교 생활에 신경이 많이 쓰여 자주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학기초 빈번한 학교 방문이 제 아내 눈에는 열성적으로 비쳐진 모양입니다. 어느날 아내가 '아리울초아버지회 1기
출범했다 하는데 그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하는 것이 어떠냐'라고 의견을 묻더라구요. 아내보다 제가 딸아이 학교생활에 더 관심이 많으니 그럴 수 밖에요(웃음). 그리해서 아버지회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고 아내의 강력한 권유로 가입하면서 아리울초아버지회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살짝 긴장을 했던지 연신 커피를 들이키고 있다. 긴장을 풀라는 기자의 상냥한 말에 미소를 살짝 머금고 말을 계속 이어나간다.

 

"2013년 아리울초아버지회에서 활동한 이래 올해까지 4년입니다. 4년째 아이들과 이벤트 행사를 함께 하면서 아빠들이 아이들과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지내는 게 쉬운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애정표현이 서툴러서 서먹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아버지회 행사는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아이들과 이벤트 행사를 합니다. 자연스럽게 아빠가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눈높이가 맞춰집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어떻게 하면 친구가 되는지 이제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하나되어 노는 것.. 이것이 제일로 중요하다

4년간의 활동을 통해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는 아리울초아버지회, 그 무슨 특별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아버지회 행사를 기획할 때 아이들 교육도 좋지만 늘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없는 아빠들이기에 여행하며 소통하고 게임도 할 수 있는 놀이 위주 프로그램을 많이 생각합니다. 올해 아버지회 집행부들은 아이들을 위해 아빠들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연구하고, 주기적으로 모여 회의를 거쳐 결정합니다. 저희 아버지회가 일등으로 추구하는 것은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노는 겁니다."

 

아버지회 행사는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행사

아리울초등학교 아버지회에는 구호가 있다. 1기부터 구호를 만들어서 썼다고 하는데 기수별로 쓰는 구호가 각기 다르다. 현재 4기에서 쓰는 구호는 '아리울으라차차'. 사회자가 선창으로 '아리울'하면, 회원들은 '으랏차차'로 후창을 한단다.

 

"각 기수마다 특색이 있어서 그때마다 만들어서 쓰는데요. 이번 기수는 덩치 좀 있는 신입회원들이 많이 들어와서인지는 몰라도 구호도 활력이 넘쳐나는 느낌이죠.(웃음) 오히려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합니다."

 

집안의 가장으로써 경제 활동에 피곤한 아버지들, 행사 참여가 쉽지는 않을터.

 

"행사를 기획하고 이끄는 위치에서 과연 참여율이 어떻게 될까. 항상 이것이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행사 참여를 독려하는 저를 포함한 집행부 아버지들이 안쓰럽게 보이는지 응원해주시는 아버지 회원들이 많습니다. 행사를 거치면서 아버지와 아이들 관계가 좋아지고 교육적으로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아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이들과 잠깐 놀아주고, '어쨌든 놀아줬으니 아빠로서 책임을 다했어'라고 생각하는 아버지들에게 면죄부성 행사는 아닌지? 아이들과의 관계에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살짝 의심을 하는 기자에게 그가 답변을 한다.

 

"아버지들과 아이들만 행사를 진행하는 게 아닙니다. 아빠와 엄마 형, 누나, 동생 모든 가족들이 함께 합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함께 해주시는 가정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가족간 여행 횟수는 많아졌을지는 몰라도 과연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추억을 만들만한 꺼리를 찾는 여행인지.. 그냥 남들 따라하기에 바쁜 부모들 모습이 아닌지...

 

"제가 자신있게 말하는데요. 우리 아버지회를 통해 50여 가족 이상 200여명의 인원들이 질서정연하게 나누어먹고 양보하고 협동하는 모습을 볼 때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배워서 성인이 되더라도 삶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좌우명,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꾸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바쁜 남자다. 사범에게 수련생 코칭을 맡기고 인터뷰에 집중하고자 했으나 여기 저기 걸려오는 전화에 기자에게 양해를 구한다. 검도관 수련에 대한 문의, 아버지회 행사 기획에 대한 문의, 기타 사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 의 전화, 오히려 기자가 미안했다.

 

바쁜 일상에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검도를 가르치는 관장으로, 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장 등 하루가 무척이나 바쁜 진인하 회장, 어려운 일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저에게 항상 먼저였던 건 검도선수로 살아오면서 검도가 1순위였습니다. 이기적이기도 하고. 명절이지만 욕심에 집에 가지 않고 운동만 한 적도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하나둘 태어나면서 신발이 5켤레가 됐습니다. 은퇴 후 검도관 개관을 해서 사는 요즘 저의 1순위는 가족입니다.

 

아내와 아이들과의 소통을 위해 아버지회 회장도 하게 되었고 가족을 위해 검도 지도자의 길을 포기하고 검도관 개관을 선택하였습니다. 내 욕심을 내려놓으니 가정의 행복이 보이고 아내와 아이들이 행복하니 저도 행복해졌습니다.

 

정말 지칠 때면 지인 분이 소개한 산악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무아지경 시간 속에서 스트레스도 풀고 마음도 다잡습니다. 누구에게나 어려움은 있습니다. 나에게 닥친 일은 그 누구도 해결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또한 세상은 혼자가 아닙니다.

 

​주위 분들에게 조언도 구하고 스스로 생각하고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꼭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좌우명은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꾸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꾸준히 저의 일을 해나간다면 앞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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