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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함께 하는 원도심 이색식당 ‘밥하지마’
글 : 오성렬 / jay0810@hanmail.net
2016.02.01 11:47:58 zoom out zoom zoom in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문화가 함께 하는 원도심 이색식당 밥하지마

이근영 대표

글 오성렬(주간)

 

소고기뭇국이 3,800원이라고?

 

지난 129일 근대역사박물관 건너편 영화동에 문을 연 소고기뭇국 식당 밥하지마가 요즘 입소문을 타면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맛있는 소고기뭇국을 단돈 3,800원에 먹을 수 있으니 입소문은 당연할 터이고, 여유로우면서도 고색미를 갖춘 식당 내부도 고객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알아주는 문화예술 기획가인 이 집의 이근영 대표가 식당을 개업한 것은 오랫동안 마음에 담고 있던 일이기도 한데, 5년 전 전주 효자동에 밥하지마라는 상호로 뭇국 식당을 개업한 지인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그 지인은 온 국민이 가정에서 한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 들이는 돈 정도로 밖에서도 저렴하고 질 좋은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하여 가정에서는 굳이 밥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밥하지마라는 파격적 상호를 택했다는데 현재 그 식당은 사정상 문을 닫아 군산의 밥하지마가 본의 아니게 1호점이 된 셈이다.

 

끼 넘치던 소녀에서 문화 기획, 활동가로

 

사실 이근영 대표는 군산에서 초, , 고를 졸업하고 전북대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어렸을 적부터 노래를 좋아하던 예쁘장한 소녀였다. 노래와 함께 고교 때 시작한 연극이 대학 시절엔 전주시립극단에서 활동 할 정도로 연극마당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표는 89년도 강변가요제 입상을 계기로 당시 MBC라디오 방송에서 섭외되어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과 깊은 밤 짧은 얘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할 만큼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산하는가하면 이후 전주시립극단 단무장을 비롯하여 노무현 정부 시절엔 지역문화정책이라는 주제의 석사 논문을 인정받아 17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강혜숙 의원의 정책보좌관(4)으로 국정에 관여하기도 했다.

 

2005~2010년까지는 광주시의 마케팅 투자유치 분야 계약직 공무원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운영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기도 했다. 또한 전주세계소리축제(1·2회 대회)팀장, 군산타임즈 편집국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문화 발전에 헌신적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전주에 거주하면서는 수년 동안 달빛음악회, 한옥투어 등 한옥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단순한 볼거리가 아닌 소득이 창출되는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등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남다른 열정을 쏟은 당찬 여인이기도 하다.

 

밥하지마는 질 좋은 식사를 곁들인 문화 공간

 

오랜 문화 활동을 하면서도 언젠가 때가 되면 꼭 식당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이 대표는 재작년부터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는 군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장소를 물색하다가 현재의 건물에 둥지를 튼 것인데, 지금의 4층 건물 1층은 밥하지마로 이미 개업을 하였고 2층은 차()를 마실 수 있는 시간여행자 놀이터 공간으로, 3·4층은 게스트하우스로 가꿀 심산이다.

 

이 건물의 옥상에서는 내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투숙객들이 바깥 경치를 즐기면서 바비큐파티라도 열기에는 더 없이 좋은 장소로도 보이는데 그런 여건도 이 대표가 이 건물을 선택한 이유가 됐음 직 하다. ‘밥하지마는 소고기뭇국 단일 메뉴 식당으로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는 전주에서 양질의 한우고기를 공급받고, 쌀과 무, , 등 채소는 시댁에서 농사지은 신선한 것들로 조리함으로써 질적으로도 우수하다.

 

다만 상차림에 있어 국은 주방에서 내지만 밥은 고객들이 손수 솥에서 푸거나 반찬(김치, 깍두기)을 덜어 담는 등의 셀프서비스 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미질이 좋아서인지 밥맛도 뛰어나는데다가 자기가 알아서 양껏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양적으로도 충족감을 준다. 식탁도 주방을 에워싼 자 형태의 바텐을 양쪽에 설치하여 각기 약 12명 정도씩 둘러앉을 수 있으며 이 대표가 음식 조리하는 광경을 눈앞에서 보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게 된 신개념 형으로 꾸몄다.

 

또한 기다리는 손님을 위해 맛있는 찐밤과 누룽지 등도 항상 준비해두고 있다. 그러다보니 3,800원이라는 식대로서는 운영이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는데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식사 후 고객으로부터 ‘3,800원짜리가 그럼 그렇지 뭐하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런 성의 때문인지 이 집을 한번이라도 다녀간 고객은 이후 꼭 지인을 동반하고 오는 경우가 많으며 그 지인이 또 다른 지인을 동반하는 등 연쇄 입소문으로 개업 두 달도 안 돼 하루 80~100여명의 고객이 찾을 만큼 성업을 누리게 되었다. 이 대표 자신도 단기간에 이렇게 손님이 급증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해 점차 체력이 달리고 있다며 웃음을 보여주는데 어쩌면 즐거운 엄살인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여행자파티

 

밥하지마의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3, 단 주말은 오후 5시까지인데 일요일 빼고 매일 저녁 6시 반부터 9시까지 시간여행자파티를 연다. 최근 군산을 찾는 외지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그들이 머물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역시 수십 업소가 개업했는데 그러한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펀빌리지협동조합을 결성, 현재 약 18 개 업소가 가입하거나 가입 예정에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타 업종 포함 올해 안에 100여 업소 이상이 가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합에 가입하려면 소정의 조합비를 납부해야 되며 조합원간의 친목과 정보교류, 권익도모와 함께 상호 협력 체제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간여행자 파티는 각 게스트하우스 숙박객을 대상으로 당일 예약자에 한해 만 원 정도의 참가비만 내면 참여할 수 있으며 최근엔 1일 평균 20여명이 참가, 식사와 막걸리는 물론 인사 및 자기소개와 함께 군산을 보고 느낀 서로간의 소감을 나누기도 하고 이근영 대표의 지역 문화 설명까지 곁들여져 이렇듯 새로운 문화 교류 장소 제공으로 여행객들에게 추억을 심어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문화 활동으로 맺은 부부

 

이 대표는 20년 전 문화 활동 중 만난 훤칠한 키의 남편 이준호 씨에 반하여 부부의 연을 맺었는데 이준호 씨는 본래 풍물과 공예가로 전주공예품전시관 사무국장, 전주삼천문화의집 관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는 세계소리축제 대외협력팀장 직을 8년 째 맡고 있는 문화기획가로서 부부 모두 지역 문화의 저변 확대와 창의적 문화 아이템 개발을 통하여 보다 풍요롭고 살맛나는 지역을 가꾸는데 큰 정성을 쏟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야말로 우리 군산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받을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정을 쏟는 진짜 문화인들이 아닌가 하며, 현재의 밥하지마건물 전체가 앞으로 멋과 재미가 담긴 문화공간으로 잘 가꿔져 군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도 우리 군산의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내고 스토리텔링이 가미되는 또 다른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밥하지마

군산시 구영5138(영화동4-9)

근대역사박물관 건너편

063-445-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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